양키스 34억 러브콜 뿌리쳤다! 부산고 하현승, 왜 한국 남았나 "KBO에서 잘하는 형들 보고 희망 가졌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5.30 10:08
부산고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34억 원 러브콜을 뿌리치고 한국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스스로 아직 부족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느껴 KBO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뒤 미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현승은 KBO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선배들을 보며 희망을 가졌고, 한국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하현승(부산고2)이 야구 부문 미래스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상자는 야구 대상 김민준(대구고·SSG) ,스타상 오재원(유신고·한화), 미래스타상 하현승(부산고2) 엄준상(덕수고2) 축구 스타상 김현오(충남기계공고·대전하나시티즌) 박시후(신평고·충남아산), 미래스타상> 박도훈(현풍고2) 김태호(경북자연과학고1) 농구 대상 에디 다니엘(용산고·서울 SK), 스타상 이가현(수피아여고·인천 신한은행), 미래스타상 윤지원(경복고2) 배구 스타상 방강호(제천산업고·한국전력) 이지윤(중앙여고·한국도로공사), 미래스타상 박서윤(중앙여고1)이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부산고 투·타 겸업 하현승(18)이 메이저리그(ML)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강력한 러브콜을 뿌리치고 한국에 잔류한 이유를 밝혔다.

하현승은 2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직접 내린 결정이다.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미국으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날(29일) 하현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 남겠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하현승은 입장문에서 "최근 내 진로와 관련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정말 감사하게도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늘 꿈꿔왔던 무대였기에 영광스러웠다. 부모님, 부산고 박계원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KBO리그에서 기본기와 경험을 쌓아가며 훌륭한 선배님께 배우고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현승을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사실이었다. 하현승은 부산고 1학년 때부터 탁월한 신체조건과 그 체격에 믿기지 않는 유연함으로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멀리뛰기 국가대표 상비군을 경험한 어머니에게 운동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부산고 하현승. /사진=김동윤 기자

투수로서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력한 직구와 고교 최고 수준 슬라이더, 타자로서는 콘택트 감각을 높게 평가받았다. 투·타 겸업에 집중하느라 한동안 수비에 나서지 못했지만, 외야 수비를 할 당시 수비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와 국내외 스카우트들로부터 고교 시절 추신수(44)가 떠오른다는 평가가 많았다.

3학년 시즌이 돼서는 같은 빅3로 분류되던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보다 치고 나가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사정권에도 들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올해 국제 드래프트 머니가 가장 많은 뉴욕 양키스가 230만 달러(약 34억 원) 전후 계약금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원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개 팀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개 팀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전망도 부산고 선배 추신수와 똑 닮았다. 부산고 시절 추신수도 투·타 겸업했지만, 졸업 당시에는 투수로서 재능을 조금 더 높게 평가받았다. 하현승 역시 3학년으로 올라와 주목받은 건 투수로서 능력이었다.

특히 지난 겨울 투구폼에 변화를 줬음에도 슬라이더 완성도를 끌어 올려 고교 무대에선 언터쳐블 이란 평가였다. 올해 7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23이닝 8볼넷 3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5 기록도 말해줬다.

하지만 양키스는 하현승을 타자로 바라봤다. 하현승은 "양키스는 나를 투수보다 타자로 좋게 봐주셨다. 일단 투웨이를 시켜준다고 하셨고 그 조건도 마음에 들었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하고 포스팅을 통해 미국으로 가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부산고 2학년 시절 하현승. /사진=김동윤 기자

최근 KBO리그에서 신인임에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선배들도 결정에 도움을 줬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준현(19·키움 히어로즈)이 대표적인 예다.

하현승이 한국에 잔류하면서 올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미소 짓게 됐다. 올해 9월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하현승의 전체 1순위 지명은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하다. 올해 하현승은 타자로서도 13경기 타율 0.488(43타수 21안타) 3홈런 15타점 12득점 1도루, 출루율 0.589 장타율 0.837 OPS 1.426으로 탁월해 KBO 구단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이번 황금사자기를 지켜본 KBO 스카우트는 "하현승은 왜 자신이 전체 1순위 후보인지 보여줬다. 빠른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는 고등학생들이 치기 어려운 수준이다. 터널링이나 브레이킹으로 봤을 땐 최고 수준이다. 타자로서도 지난해보다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현승은 "미국도 고민해봤는데 그 나라에서 하는 선수들은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덜할 것이고 나는 그런 부분에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일단 한국에서 투수와 타자 둘다 잘해서 미국으로 가고 싶다. 지금 1군에서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희망을 느꼈다. 한국프로야구도 낮은 레벨이라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배울 것이 많다고 느낀다. 또 환경적으로도 선배들에게 편하고 거리낌 없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강조했다.

벌써 시작된 KBO 팬들의 기대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내놓았다. 하현승은 "전체 1순위로 뽑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안 뽑힐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을 아끼면서 "KBO 리그에 가겠다고 했으니 한국에서 1등 먹고 싶은 건 당연하다. 아직 한국에서 한 번도 성공 사례가 없었지만, 투·타 모두 잘해서 꼭 둘 다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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