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단 잘해야겠다 생각밖에..." 롯데 '50G 징계' 사나이, 1루 땅볼에도 전력질주→4득점 빅이닝 '지금처럼만'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03 10:09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은 불법 도박 징계에서 돌아와 올해 첫 1군 경기에서 전력 질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동혁은 8회초 1루 땅볼에도 전력 질주하여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이어진 손호영의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하여 득점하며 롯데의 4득점 빅이닝에 기여했다.
롯데 김동혁이 2일 광주 KIA전 8회초 2사 1루에서 땅볼을 치고 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동혁이 2일 광주 KIA전에 앞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불법 도박 징계에서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26)이 전력 질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동혁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서 5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동혁의 올해 첫 1군 경기였다. 김동혁은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과 함께 불법 도박장을 방문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0경기 징계를 받았다. 다른 세 선수와 달리 해당 도박장을 3차례 방문해 처벌이 가장 강했다.

지난달 29일 50경기 징계가 끝났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퓨처스리그 2경기를 뛴 뒤 1군에 올라왔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동혁은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는데도 그런 행동을 해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유니폼의 무게를 느끼고 더 성숙하게 행동하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 각오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7회가 끝나도록 득점하지 못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꾸준히 출루하면서도 병살만 두 차례 기록하는 등 흐름을 이어가는 데 애먹었다.

롯데 김동혁이 2일 광주 KIA전 8회초 2사 1, 3루에서 손호영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8회도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1사에서 나승엽이 정해영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고 대타 유강남이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끝났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김동혁은 정해영의 3구째 포크볼을 강하게 쳐 1루 방향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전력질주로 1루까지 향했고 정해영의 다소 늦은 커버와 맞물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이 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이어진 손호영의 좌익선상 2루타 때 김동혁은 1루에서 홈까지 거침없이 내달려 홈플레이트를 훑었다. 추격 기세를 올리는 득점이었다. 분위기를 띄운 롯데는 손성빈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득점 빅이닝에서 성공했다. 비록 8회말 나성범의 솔로홈런, 9회 1사 3루에서 한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경기를 내주진 못했지만, 희망을 준 순간이었다.

프로 데뷔 4년 차인 김동혁은 지난해 가장 많은 93경기 114타석에 나서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차츰 주전 경쟁을 시작하는 시점이었기에 유망주의 일탈은 실망이 매우 컸다. 하지만 다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마음가짐을 새로 했다.

김동혁은 "사실 전에 1군 올라왔을 때는 경쟁에서 이겨 내가 주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라며 "사실 이 이미지가 잊히지 않겠지만, 어떻게서든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야구가 많이 그리웠고 경기도 많이 뛰고 싶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야구를 좋아한다는 걸 또 느낀 것 같아, 더 성숙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성의 첫걸음은 그라운드 위 전력 질주로 시작됐다.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모습에 달렸다.

롯데 김동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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