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1군 투코→롯데행' 日거물 작심 비판 "이러다 韓 투수 다 망가져" KBO 혹사 '정조준'

박수진 기자
2026.06.11 03:33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코치 생활을 마친 카네무라 사토루가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합류한 뒤 KBO리그의 투수 육성 및 운용 시스템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한국 투수들의 '힘에 의존하는 투구 폼'과 '가혹한 투수 운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카네무라는 '6인 선발 로테이션' 도입과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카네무라 사토루 코디네이터.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나균안(왼쪽)을 코칭하고 있는 카네무라 코디네이터(가운데). /사진=롯데 자이언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코치 생활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합류한 카네무라 사토루(50)가 KBO리그의 투수 육성 및 운용 시스템에 뼈있는 쓴소리를 던졌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10일 카네무라와 진행한 인터뷰를 게시하며 그가 한국 야구에서 체감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상세히 보도했다. 카네무라는 이 인터뷰를 통해 KBO 마운드의 고질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진단했다. '힘에 의존하는 투구 폼'과 '가혹한 투수 운용'이다.

카네무라는 한국 투수들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구위의 질적인 차이를 꼬집었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만, 일본과는 질이 다르다. 이른바 '볼 끝'이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원인은 팔을 스윙하는 궤도에 있다고 짚었다. 일본 투수들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얼굴 앞쪽으로 끌고 와 타자와 가까운 곳에서 공을 놓도록 훈련받는다. 반면 한국 투수들은 힘으로 던지는 미국식 스타일에 가까워 팔이 얼굴에서 멀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가네무라는 "팔이 몸에서 멀어지면 폼의 흔들림도 커진다. 이것이 초속은 빠르지만, 종속이 느린 투수가 많은 이유"라며 "모두 좋은 체격과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좋은 공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한신 시절부터 지도 철학으로 삼아온 '4스탠스 이론(신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폼)'을 내세우며, 과거처럼 코치 자신의 투구 폼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KBO리그 특유의 투수 운용 시스템이다. 가네무라는 "현재 한국의 5인 선발 로테이션(4~5일 휴식 후 등판) 시스템으로는 선발진이 금방 지쳐 5~6회에 교체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불펜 투입이 늘어나 매년 80경기를 던지는 등 혹사당하는 롱릴리프 투수가 나온다. 이래서는 투수들이 버티질 못한다"고 경고했다.

주자가 깔린 위기 상황에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기 위해 등판한 불펜 투수에게 멀티 이닝을 맡기는 관행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것이 1이닝이다. 이닝을 넘어가면 그것은 이미 2이닝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피로도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구단에 적극적으로 제안한 것은 '6인 선발 로테이션'이라고 한다. 선발 투수에게 주 1회 등판(6일 휴식)을 보장하고, 120구 안팎의 긴 이닝을 책임지게 하자는 것이다. 비게 되는 6선발 자리는 젊은 투수들의 '도전 무대'로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는 계산이다.

카네무라는 "1군 무대에서 던져보지 않으면 절대 선수를 키울 수 없다. 한국에 투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없어서 크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던지지 않는 원정 경기는 동행할 필요 없이 피로를 풀게끔 해야 한다. 항상 체력적으로 100%인 투수를 기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인터뷰를 통해 '롯데가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한국으로 건너왔다'고 밝힌 카네무라다. 2016시즌부터 2022시즌, 2025시즌 한신에서 투수코치를 지내며 마운드를 이끌었던 'NPB 거물급' 지도자인 카네무라의 냉철한 진단이 KBO리그와 롯데 마운드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준혁 롯데 단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카네무라 코디네이터.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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