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공동 1위' 키움 끝내기 안타에는 '스토리'가 있다

신화섭 기자
2026.06.11 12:49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4번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NC전에서 팀 내 최고령 야수인 최주환이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설종진 감독은 베테랑들의 솔선수범과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자신감이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 최주환이 9일 NC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사진=KBO

올 시즌 KBO리그에서 끝내기 안타는 16번 나왔다. 10일 현재 총 305경기를 치렀으니 비율은 5.2%다. 20경기에 한 번꼴, 그리 흔치는 않은 셈이다.

그 중에서도 4번씩이나 기록한 팀이 둘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다. 그 다음으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가 2번,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가 1번씩 짜릿함을 맛봤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없다.

특히 눈길을 끄는 팀은 키움이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끝내기 안타에 관한 한 '명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게다가 키움의 끝내기 안타에는 스토리와 감동이 숨어 있다.

최주환이 9일 NC전 9회말 끝내기 중전 안타를 때린 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NC전. 경기 중반까지 1-5로 끌려가던 키움은 8회말 최주환(38)의 2루타로 6-6 동점에 성공했다. 9회말에는 김건희 이형종 서건창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다시 최주환이 상대 마무리 류진욱에게서 중전 안타를 떠뜨려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팀내 야수 최고령 선수라는 점이다. 키움 타선은 1988년생 최주환을 필두로 89년생 서건창 이형종 오선진, 90년생 안치홍 등 30대 후반의 베테랑 타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실력도 아직 녹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열심히 간절하게 뛰는 그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이에 대해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한테 말로만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하는 것보다 경기 때나 연습할 때나 말 없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며 "그게 다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칭찬했다.

키움 안치홍(가운데)이 5월 10일 KT전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5월 20일 SSG전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키움 김웅빈(오른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앞서 3차례 키움의 끝내기 안타도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5월 10일 안치홍은 KT전에서 1-1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김민수로부터 좌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역대 25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당시까지 45년간 총 2만 3761경기를 치렀으므로 확률은 0.105%, 즉 1000경기에 한 번꼴로 나오는 진기록이었다.

이어 5월 19일과 20일 SSG전에서는 김웅빈이 '만화 같은' 최초 기록을 수립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역대 5번째였고, 그 중에서도 같은 투수(조병현)를 상대로 때리기는 김웅빈이 처음이었다.

설종진 감독은 "끝내기라는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나온다. 지고 있어도 쫓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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