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시작됐고 한국 경기는 봐야 한다. 문제는 화질이다. 네이버 치지직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지만 화질은 480p다. 월드컵 전 경기를 1080p로 보고 다시보기까지 이용하려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이용료는 월 4900원이다. 흐릿한 화면으로 축구공을 쫓기는 답답하지만 월드컵만 보자고 결제하기는 아깝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 가입하거나 버티는 게 아니라 이미 제공되는 혜택을 끝까지 챙기는 '체리피커'의 자세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한 달만 이용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고화질로 시청하고 대회가 끝나는 7월20일 이후 해지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대회 종료일보다 멤버십 결제일이다. 가입 시점에 따라 월드컵 기간 중 다음 회차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 가입 직후 다음 결제일을 확인하고 자동결제 해지 일정을 달력에 적어두는 편이 안전하다.
4900원을 냈다면 월드컵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다. 멤버십 회원은 매월 디지털 콘텐츠 혜택 가운데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선택할 수 있다. 1080p 화질과 2대 동시접속을 지원한다. 월드컵 경기가 없는 날에는 넷플릭스를 보는 방식으로 구독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에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따로 결제하고 있다면 계정 연동 과정에서 중복 결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혜택을 받으려다 같은 서비스 요금을 두 번 내면 절약의 의미가 사라진다.
웹툰과 웹소설 이용자는 쿠키도 챙길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회원에게는 웹툰·시리즈 쿠키 10개가 매월 제공된다. 넷플릭스를 디지털 콘텐츠 혜택으로 선택하더라도 쿠키는 별도로 받을 수 있다.
패밀리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대표 회원은 3명을 초대해 최대 4명이 일부 멤버십 혜택을 이용하도록 할 수 있다. 패밀리 멤버도 월드컵 고화질 중계를 볼 수 있으며 각자 네이버 쇼핑 적립과 쿠키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대표 회원이 연결한 계정의 요금제와 이용조건을 따른다. 패밀리 멤버 4명이 각자 별도의 넷플릭스 이용권을 받는 구조는 아니다.
LG유플러스 VIP·VVIP 가입자는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멤버십 앱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VIP콕'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선택 가능한 제휴 혜택은 가입 요금제와 등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모르고 4900원을 별도로 결제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지출이다. 반대로 멤버십을 무료로 받기 위해 통신요금제를 올린다면 절약액보다 추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월드컵 이후에도 넷플릭스와 네이버 쇼핑을 계속 이용할 사람이라면 연간 이용권을 검토할 만하다. 연간 이용료는 4만6800원으로 월 환산 시 3900원이다. 월 단위로 1년간 결제하는 것보다 1만2000원 저렴하다.
다만 적립 혜택을 받겠다고 평소 사지 않던 물건까지 장바구니에 담으면 순서가 뒤바뀐다. 할인과 적립은 원래 할 소비에 적용할 때만 절약이다.
결론은 이용 습관에 따라 갈린다. LG유플러스 VIP콕 대상자는 기존 혜택을 먼저 확인하고, 월드컵만 볼 사람은 필요한 기간만 가입하는 편이 낫다. 넷플릭스와 네이버 쇼핑을 원래 이용하던 사람에게는 연간 이용권이 유리하다.
경기는 공격적으로 보되 구독은 수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4900원의 본전을 뽑는 방법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낸 돈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빠짐없이 챙기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