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감독 경질 없는데...' 日, 벌써 2명 사퇴→추가 2명도 하차 위기! 냉혹해진 NPB

박수진 기자
2026.06.18 08:21
일본프로야구(NPB)는 시즌 중반도 채 지나기 전에 2명의 감독이 사퇴하고 추가로 2명이 경질 위기에 처하는 등 냉혹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요미우리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된 후 사임했으며, 라쿠텐의 미키 하지메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경질인 휴양 조치됐다. 주니치의 이노우에 가즈키 감독과 히로시마의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 또한 성적 부진과 팀 내 스캔들 등으로 인해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월 사임 의사를 밝히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 /AFPBBNews=뉴스1
미키 하지메 전 감독.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공식 SNS

한국 KBO 리그가 사령탑 교체 없이 비교적 평온한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것과 달리 '이웃 나라' 일본프로야구(NPB)는 시즌 중반도 채 지나기 전에 전례 없는 '감독 잔혹사'에 시름하고 있다.

과거 감독의 계약 임기를 끝까지 보장해 주며 웬만해서는 시즌 중 경질을 하지 않던 일본 야구의 전통적인 '기다림의 문화'도 이제 옛말이 됐다. 벌써 2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데 이어 성적 부진과 사생활 및 팀 내 스캔들로 인해 추가로 2명의 감독이 경질 위기에 몰리는 등 일본 야구계가 유독 냉혹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NPB의 사령탑 잔혹사는 그야말로 '돌발 악재'와 '성적 부진'이 뒤섞인 총체적 난국이다. 먼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센트럴·퍼시픽리그의 교류전 직전인 지난 5월 25일 장녀에 대한 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비록 지난 6월 15일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법적 수사는 일단락됐으나, 명문 요미우리의 수장으로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아베 감독은 결국 체포 다음 날인 5월 26일 사임했다. 현재 요미우리는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미키 하지메(49) 감독 역시 교류전 도중인 지난 6월 10일 전격 '휴양' 조치됐다. 일본 야구에서 '휴양'은 사실상 경질을 의미하는 전형적인 문구다. 18일 현재 23승 40패 1무(승률 0.365)의 성적을 찍고 있는 라쿠텐은 지난 16일 전 지바 롯데 감독인 요시이 마사토(61)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과거라면 시즌 끝까지 기회를 줬을 법한 타이밍에도 구단들이 가차 없이 칼을 빼 들고 있는 것이다.

두 명의 감독이 이미 물러난 가운데, 현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추가 경질 가능성이 있는 사령탑들로 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22승 41패 1무(승률 0.349)의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노우에 가즈키 감독이다.

주니치는 최근 5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무려 승패 마진이 무려 '-19'다. 선두인 요미우리와 게임 차는 어느덧 12.5경기까지 벌어졌다. 3년 연속 최하위 팀을 재건하라는 임무를 받고 부임한 지 2년 계약 가운데 마지막 시즌을 맞았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모양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단 고위층과 면담 끝에 유임되는 분위기다.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 일본 온라인 매체 뉴스 포스트세븐 보도에 따르면 센트럴리그 5위에 처져 있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은 성적 부진에 더해 시즌에 앞서 터진 '좀비 담배 스캔들'의 여파로 경질 위기에 몰리고 있다.

히로시마는 23승 36패 3무(승률 0.390)로 주니치에 3경기 차이로 앞선 센트럴리그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하츠키 류타로가 지정 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일명 '좀비 담배')를 사용한 혐의(의약품의료기기법 위반)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하츠키가 최근 개인 방송을 통해 "나를 포함한 팀 내 선수 6명이 같은 인물로부터 좀비 담배를 구매했다"고 폭로하면서 구단 분위기는 그야말로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한다.

아라이 히로시마 감독은 성적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 소홀이라는 치명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령탑의 계약 기간과 자존심을 존중하던 일본 야구마저 냉혹한 성적주의와 리스크 관리에 칼을 휘두르는 가운데 과연 추가 낙마자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주니치 이노우에 감독보다 입지가 더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라이 히로시마 감독. /사진=히로시마 구단 공식 SNS
요시이 마사토 신임 감독.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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