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 내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과제였던 '손흥민(LAFC) 활용법' 고민이 월드컵 개막 후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시킨 뒤 교체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는데, 선발 여부뿐만 아니라 포지션, 교체 타이밍 등을 두고 여러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 그리고 19일 멕시코와의 2차전 모두 3-4-2-1 전형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손흥민을 배치했다. 체코전에선 후반 24분, 멕시코전에선 후반 12분 각각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오현규(베식타시)가 대신 손흥민이 빠진 최전방에 '조커'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체코전은 이 선택이 통했다. 손흥민은 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이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막판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자원인 손흥민을 과감하게 뺀 홍 감독의 선택은 당시만 해도 외신들의 주목까지 받았다.
다만 이어진 멕시코전에서 반복된 손흥민 활용법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경기 전만 해도 오현규를 최전방에, 손흥민을 측면으로 배치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홍 감독은 체코전과 똑같이 손흥민을 최전방에 뒀다가 후반 12분 만에 교체했다. 손흥민 자리는 오현규가 대신 채웠고, 후반 중반에는 장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까지 전방에 포진했다. 다만 홍 감독의 공격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멕시코에 0-1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멕시코전 패배 후 많은 전문가들의 시선은 '손흥민 활용법'에 집중됐다. 홍명보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국가대표 출신 구자철이나 기성용(포항 스틸러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홍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손)흥민이를 너무 빨리 뺀 거 같다"며 이른 시간 교체 타이밍에 의문을 제기했다. 체코전에서 69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이날 57분만 뛰었다.
기성용은 손흥민의 포지션과 더불어 홍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도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이가 원톱보단 사이드에 나왔으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위협적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첫 경기 봤을 때 여전히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며 "한 골을 먹고 나서는 포백으로 바꿔서 공격 숫자를 넣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뿐만 아니라 ESPN, 디애슬레틱 등 여러 외신도 손흥민의 교체 타이밍 등을 두고 의문을 표했다.
이같은 외부 지적뿐만 아니라 '손흥민 원톱 선발 후 교체' 방식이 멕시코전에서 전혀 통하지 않은 만큼,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 고민 역시 다시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을 넘어 결국 아직까진 상대 수비수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하다.
소속팀 활약과 별개로 대표팀에선 '백업'으로 밀린 오현규를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을 측면으로 이동시키는 둘의 공존, 상대팀 부담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손흥민의 출전 시간 조절 등 홍 감독이 고민해야 할 지점들은 적지 않다. 홍명보 감독 고민의 결과가 확인될 무대이자, 한국의 32강 진출 분수령이 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32강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