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소신발언 "손흥민 측면에서 더 편히 뛰어, 그런데 한국은..." [월드컵 이슈]

박건도 기자
2026.06.23 11:45
차범근 전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홍명보호의 경기를 관람하며 손흥민의 기량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차 전 감독은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기용되어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과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손흥민이 A매치 137 경기 출전 기념식에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에게 유니폼 대형 액자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홍명보호 핵심 공격수 손흥민(LAFC)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자신의 첫 월드컵 여정이 시작됐던 멕시코를 40년 만에 다시 찾아 홍명보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손흥민에 대한 평가다. 공교롭게도 차 전 감독이 선수 시절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나이가 만 33세였는데, 현재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누비고 있는 손흥민 역시 동일한 33세다.

차범근 전 감독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통해 두 경기 연속 골 소식이 없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연히 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량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손흥민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현재 대표팀 내에서 손흥민의 전술적 역할과 효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차 전 감독은 "손흥민은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뛰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술적으로 한국은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 전략 덕분에 체코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을 수 있었고, 손흥민은 팀에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비록 손흥민이 공식 슈팅이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존재 자체만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는 미끼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차 전 감독은 "그를 최전방에 배치하면 상대에게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손흥민이 창출한 공간 덕분에 대표팀 전체의 공격 활로가 열리고 있음을 설명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박항서 지원단장과 차범근 전 감독이 걍기 재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울러 차범근 감독은 과거 1986년 대회 당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펴지 못했던 아쉬움을 회상하며 "당시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라 "반면 지금 선수들은 기량이 향상되었고, 거의 모든 선수가 해외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제 경기에 임할 때 더 이상 주눅 들지 않는다"고 대견해 했다. 특히 이번 대회 주축으로 활약 중인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황희찬(울버햄튼)은 차 전 감독이 은퇴 후 설립한 차범근 축구교실 출신이기도 하다.

이어 차 전 감독은 후배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더 밝은 미래를 열어주길 희망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 보여주는 경기력은 다음 세대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8강에 진출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팬들이 계속해서 응원해 준다면 대한민국은 언젠가 월드컵 우승이라는 진정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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