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고 학생들에게 정훈은 우상이었다" 고교 선배 떠나는 날, 나균안은 7이닝 QS+ 승리 바쳤다 [부산 현장]

부산=김동윤 기자
2026.06.27 01:27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나균안의 마산용마고 선배인 정훈의 은퇴식이 열린 날로, 나균안은 승리로 선배의 마지막을 빛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 나균안이 26일 부산 LG전에서 역투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8)이 최고의 피칭으로 마산용마고 선배 정훈(39)의 은퇴식을 빛냈다.

나균안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롯데의 3-2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덕분에 8위 롯데는 32승 2무 40패로, 5위 두산 베어스(37승 2무 37패)와 승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LG 임찬규도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6안타에 묶이며 시즌 2패(7승)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균안이 조금 더 앞섰다. 나균안은 최고 시속 147㎞ 빠른 공(29구)에 포크볼(31구), 커터(24구), 커브(8구), 슬라이더(3구), 투심 패스트볼(1구) 등 총 97구를 섞어 LG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위기를 구위로 넘겼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타구를 유격수 전민재가 잡지 못하며 1루 출루를 허용했다. 나균안은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잡고 오스틴 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문보경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병살로 위기를 넘겼다.

2, 3회 삼자범퇴 포함 5회까지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던 나균안은 6회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박해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다. 나균안은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문보경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 송찬의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7회말 2사 1루에서 전민재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롯데 나균안이 26일 부산 LG전에서 역투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후 나균안은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손)성빈이에게 고개를 흔들지 않겠다고 했다. 성빈이 사인만 보고 던졌고, 성빈이가 리드를 잘해준 덕분에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파트너 손성빈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6회에 송찬의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게 가장 아쉽다. 그 이후에 흔들리지 않도록 성빈이와 호흡을 맞추었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은 나균안의 마산용마고 선배이자 롯데 동료 정훈의 은퇴식이기도 했다. 정훈은 양덕초-마산동중-용마고 졸업 후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롯데에 입단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무학초-창원신월중-용마고를 졸업한 나균안은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9년간 정훈과 함께했다.

나균안은 "고등학교 선배님이시자 롯데 선배님이신 정훈 선배님의 은퇴식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상당히 기쁘다. 용마고등학교를 다닐 때 정훈 선배님은 학생들의 우상이었고,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기부도 많이 해주신 덕분에 후배들이 프로 선수로 잘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선배님은 그라운드를 떠나시더라도 투혼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잊지 않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2만 3200명의 만원관중이 모여 정훈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만원관중 앞에서 롯데 선수단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롯데는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최근 10경기 8승 1무 1패로 같은 기간 리그 1위를 달렸다.

나균안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다. 전반기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 롯데 선수이자 마산용마고 출신 정훈(가운데)이 이대호(오른쪽)와 함께 26일 부산 LG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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