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활약이다. 3경기 연속 결승타 주인공.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4할대에 달한다. 과거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22)이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사령탑은 "원래 주전이었다"고 웃으며 더욱 신뢰를 보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앞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중 최근 2경기에서 승리했던 두산은 3연승에 성공했다. 37승 2무 37패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이날 김민석은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1회부터 배트는 빠르게 돌아갔다. 2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은 KIA 선발 황동하를 상대, 무려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앞서 한화와 2연전까지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3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민석.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6구째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박지훈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안착한 뒤 안재석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8회 김민석은 무사 1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등장, 5구째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대주자 조수행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를 마친 김민석의 올 시즌 타율은 3할에 딱 1리 모자란 0.299(214타수 64안타)가 됐다. 그는 올 시즌 68경기에 출장, 4홈런, 2루타 12개, 3루타 2개, 27타점 30득점, 2도루(0실패), 26볼넷 42삼진, 장타율 0.430, 출루율 0.376, OPS(출루율+장타율) 0.806, 득점권 타율 0.373, 대타 타율 0.375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38(32타수 14안타) 1홈런 3루타 1개, 2루타 1개, 5타점 3득점 3볼넷 3삼진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경기 후 김민석은 "1회에는 최대한 공을 보면서 내 존 안에서 타격하려고 했다. 좋은 찬스가 왔고, 이 기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타로 팀의 연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다. 이진영 코치님, 조중근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봐주신다. 점점 나만의 존이 생기는 느낌이다. 존을 좁혀서 확실한 공에만 승부하려고 하다 보니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항상 타석에서는 출루하는 것을 1번으로 생각한다. 내 뒤에 든든한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 역할만 잘하면 득점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면서 "오늘도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김민석은 지난 2024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당시 두산이 롯데에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주는 대신 롯데로부터 김민석과 투수 최우인, 그리고 추재현을 받는 2: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런데 당시 핵심 유망주의 이적과 함께 '초대형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민석은 이제 주전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원래 그전에도 주전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다만 상황에 맞게끔 기용을 한 적도 있기에…"라면서 "한화와 시리즈 첫날에도 좌타자라 뺀 게 아니라, 류현진한테 약하기에 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에 많이 나갈 것이다. 또 좌우 가리지 않고 나가야 할 타자라 생각한다"며 극찬과 신뢰를 동시에 보냈다.
김 감독은 "사실 제가 (김)민석이를 처음 본 건 롯데 시절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였다. 당시 물론 잘하긴 했지만, 또 엄청나게 잘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제가 볼 때 19세밖에 안 되는 선수가 당시에도 잘 치더라. 몇 년 지나면 잘할 수 있는 타격 재능을 갖춘 선수라 봤다. 물론 최근 2년 사이에 내리막길을 타기도 했다. 그런데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또 타석마다 끈질긴 승부를 펼치다 보니, 타석에서 독기가 생긴 모습이 보이더라. 재능이라는 게 1~2년 차에 확 터트릴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2~3년 걸리는 선수도 있다"며 재차 김민석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