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협박까지 떴다, 홍명보호 귀국길 '초비상'... 인천공항 '경찰 160명' 투입

이원희 기자
2026.06.29 22:13
홍명보 감독과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하는 가운데 경찰이 인천공항에 160명의 인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온라인상에 홍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별도의 귀국 행사 없이 입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멕시코 현지에서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이 귀국을 앞둔 가운데, 경찰이 홍 감독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경비를 강화한다.

인천경찰청은 29일 축구대표팀 귀국일인 오는 30일 오전 인천공항에 기동대와 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 160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홍 감독과 선수단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해단식이나 귀국 행사, 미디어 활동 없이 대표팀이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홍 감독을 겨냥한 살해 협박성 게시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대표팀이 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지휘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귀국 행사는 진행됐다. 당시 대표팀은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일부 팬들은 인천공항에서 선수단을 향해 "국민의 마음"이라며 호박엿을 던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당시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을 향해 일부 팬들이 계란을 투척했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축구팬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다. 경찰은 홍 감독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경비 강화에 나섰다. 선수단 이동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입국장 주변에서 일반 시민과 선수단의 동선을 분리하고, 다른 입국객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질서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물건 투척, 폭행, 업무방해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항 안팎 순찰을 강화해 돌발 상황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남아공전을 지휘하는 홍명보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아쉬움이 크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귀국 인원은 홍 감독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선수 8명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한국은 마지막까지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귀국편을 미리 확보하지 못했고, 손흥민(LAFC) 등 일부 선수들은 추후 따로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직후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는 1승 2패(승점 3) A조 3위였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최종전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특히 남아공전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결과도 만들지 못한 채 자력 32강 진출 기회를 놓쳤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A조 최종 순위. /사진=AI 제작 이미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3위 순위표. /사진=AI 제작 이미지.

이번 대회는 조 1, 2위뿐 아니라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조 3위 순위에서도 10위에 그쳤다. 결국 48개 팀 가운데 최종 성적 34위로 이번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홍 감독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 실패였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선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같은 결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29일 멕시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지만,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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