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외국 태생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생애 첫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28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쉬운 결과다.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네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모든 순간마다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와 계속 싸워나가겠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라고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카스트로프를 기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난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카스트로프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1~2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카스트로프는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꿈에 그리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비기기만 해도 32강 자력 진출이 가능했던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패배해 조 3위가 됐다. 남아공전 직후 카스트로프는 취재진과 만나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슛을 할 때 제가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며 "그건 제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9월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 차례 A매치 소집 동안 꾸준히 홍명보호에 발탁됐고,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전격 발탁됐다. 과거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1998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던 수비수 장대일의 사례가 있지만, '외국 태생'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건 카스트로프가 최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