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FA."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따라 붙는 웃지 못할 수식어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스타들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이야기들이지만 올 시즌의 김하성을 향한 비판 여론은 옹호할 논리를 찾기도 어려울 정도다.
김하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308억원)에 계약을 맺은 터라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결과다.
애틀랜타 지역 매체 스포츠토크ATL은 30일(한국시간) "브레이브스 역사상 최악의 FA 영입, 김하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빅마켓도 아니고 1년을 활용하기 위해 김하성에게 2000만 달러를 쓴 애틀랜타로선 비판 여론이 들끓을 수밖에 없다. 1억 달러(약 1542억원) 대형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던 어깨 부상 전까지 돌아갈 것도 없이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런 부진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매체도 "김하성이 FA 계약을 맺을 때까지만 해도 반대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로 이적한 이후 애틀랜타의 유격수 자리는 늘 문제였고 김하성은 팀 합류 후 짧은 시간 동안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당한 빙판길 사고가 뼈아팠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국내에서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며 손가락 힘줄 파역 부상을 당했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5월 12일 팀에 합류했으나 이후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매체는 "이 결정(FA 계약)은 재앙으로 변했다. 더욱 실망스러운 건 복귀 후 그의 성적이 부상 전보다도 더 나쁘다는 점"이라며 "며칠 후면 7월인데 아직 장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다. 최근 27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9까지 떨어졌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162경기로 환산하면 WAR이 -6.0이 될 페이스"라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49승 3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경기까지 쫓기고 있다. 팀에 도움이 안 되면서 누구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김하성의 존재가 거슬릴 수밖에 없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김하성이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복귀하면 마우리시오 듀본이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김하성과 호르헤 마테오 중 누가 (백업) 유격수를 맡을지 결정해야 할 텐데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누가 더 적합한지 결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FA라는 혹평도 내놨다. 매체는 "1년 계약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어떤 계약도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김하성의 활약은 그러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그는 애틀랜타를 완전히 농락했고 주릭슨 프로파 사태까지 고려하면 알렉스 앤소풀로스 단장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출신 선수들과의 향후 계약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