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LAFC)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진종오 의원은 믿을 만한 제보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인터뷰 보이콧과 관련한 갈등뿐 아니라, 라커룸에서 홍 전 감독과 손흥민의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멕시코전이 끝나고 난 뒤 라커룸에서 손흥민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홍명보 전 감독이 와서 '너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냐'고 물었고, 손흥민은 '선수들과 경기 관련해서 얘기했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의원은 "홍 전 감독이 '그걸 왜 네가 얘기하느냐. 내가 해야지'라고 했고, 그러면서 '다들 나와'라고 했다고 한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번 사안을 선수 간 내분이 아닌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불화로 봤다. 그는 "선수 간 내분이 아니라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불화가 부진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홍 전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 등 베테랑 선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해볼 만한 상대들과 한 조에 묶이면서 그 어느 대회보다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2차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당시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홍 전 감독은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이재성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 전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대회 이후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라커룸 갈등 외에도 북중미 월드컵 기간 인터뷰 보이콧 이후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선수단에 언론 인터뷰를 재개하라고 지시했지만, 손흥민 등 일부 선수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 의원은 한국의 부진한 성적을 두고 선수단의 결속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감독과 선수 간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며 "감독이라는 것은 선수들을 잘 지도하라고 뽑아놓은 것인데, 감독이 그걸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과 이재성이 홍 전 감독과의 갈등 때문에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감독과 손흥민, 이재성은 각각 다른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기도 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 6월 30일 한국으로 돌아왔고, 손흥민과 이재성은 지난 1일 귀국했다. 이후 홍 전 감독은 귀국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