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연패를 '2'에서 끊어내고 29승 1무 53패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0승 2무 40패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서건창(2루수), 안치홍(1루수), 추재현(중견수), 히우라(좌익수), 박찬혁(우익수), 임병욱(지명타자), 여동욱(3루수), 김동헌(포수), 권혁빈(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이었다.
이에 맞서 두산은 김민석(좌익수), 손아섭(지명타자), 박준순(2루수), 양의지(포수), 류승민(우익수), 박찬호(유격수), 정수빈(중견수), 안재석(3루수), 강승호(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잭로그였다.
선취점은 1회말 키움이 뽑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추재현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히우라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3루 주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두산은 5회초 3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찬호와 후속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안재석이 2타점 우중간 적시 3루타를 작렬시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강승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3-1로 달아났다.
그러자 키움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여동욱의 볼넷에 이어 김동헌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권혁빈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두산. 여기서 서건창이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득점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서 다음 타자 안치홍이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3-3 동점을 이뤄냈다.
상승세를 탄 키움은 6회말 승부를 재차 뒤집었다. 두산이 선발 잭로그를 내리고 김정우를 올린 상황. 선두타자 히우라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1사 후 임병욱의 중전 안타, 여동욱의 몸에 맞는 볼이 각각 나왔다. 이렇게 만든 만루 기회에서 김동헌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4-3 역전 성공.
그러자 두산은 7회초 큰 것 한 방으로 또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하영민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좌완 박정훈이 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헌납한 뒤 1사 후 강승호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5-4가 됐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키움의 8회말 공격. 선두타자 여동욱이 김택연을 상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동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권혁빈 타석 때 설종진 감독이 대타 최주환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 대타 카드는 제대로 적중하며 신의 한 수가 됐다. 최주환이 김택연의 초구 속구(151km)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5-5 원점.
계속해서 키움은 서건창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두산은 김택연을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그런 이영하를 상대로 안치홍이 중견수 깊숙한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승부를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9회초 원종현을 투입했다.
원종현은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안재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헌납하며 순식간에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두산은 1루 주자 안재석을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하며 압박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홈런을 쳐냈던 강승호.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투수 앞으로 향했다. 이를 잡은 원종현이 바로 2루로 뿌렸다. 2아웃. 이어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으로서는 2루 포스 아웃 상황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2차례 판독 기회를 모두 소모한 뒤였다.
경기 후 '승장' 설종진 키움 감독은 "하영민이 6이닝 3실점으로 군더더기 없는 피칭을 했다. 하영민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돼줬다. 중요한 상황에 나온 유토가 1이닝을 완벽히 막아줬고, 원종현은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점 후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 점수를 만들었다. 안치홍은 5회 동점 적시타에 이어 8회에도 역전 희생플라이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대타로 나온 최주환도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줬다"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 고척돔을 찾아 주신 팬 분들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힘을 냈다.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