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전 주장 기성용(37)이 과거 대표팀의 열악한 처우와 대한축구협회의 미숙한 행정을 꼬집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기성용이 느꼈던 축구협회의 문제점, 이런 노력까지 했었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기성용은 대표팀 시절 겪은 여러 일화를 이야기했다.
먼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치른 북아일랜드 평가전 당시 발생한 '식사 누락' 문제를 언급했다. 기성용은 "손흥민 선수와 인터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우리 둘만 김밥이 없었다"며 "경기에 져 기분도 좋지 않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김밥은 충분히 준비했지만 몇몇 사람이 여러 줄씩 먹어 모두 소진됐고, 손흥민 선수와 내가 후발대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챙기지 못한 실수였다"며 "돌이켜 보면 먹는 걸 가지고 너무 예민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었다.
부실한 원정 숙소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성용은 폴란드 원정 당시를 떠올리며 "폴란드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돌아서 가고 숙소도 모텔 같은 수준이었다"며 "부킹닷컴으로 주변 호텔을 찾아본 뒤 '대표팀에 맞는 숙소를 잡아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송에 함께 나온 전 대표팀 스태프는 폴란드축구협회가 초청 측으로서 제공한 숙소를 이용하다 발생한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축구협회가 해외 원정 시 사전 답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2015 아시안컵 당시 불거진 건강 관리 체계 미흡도 지적했다. 기성용은 "첫 경기 뒤 감기와 장염 증세를 보인 선수가 여러 명 있었고, 손흥민 선수도 새벽에 응급실에 갈 정도였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바로 메디컬팀과 행정팀에 회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직접 대안도 제시했다. 기성용은 "비행기를 타면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선수들이 지켜야 할 건강관리 수칙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때부터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단체 대화방에 관련 안내가 공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은퇴할 때는 내 뒤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필요한 말은 강하게 했다"고 주장으로서 시스템 개선에 앞장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