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잉글랜드 선수단에 긴장감이 휩싸였다. 승리 직후 토마스 투헬(53) 감독과 주드 벨링엄(24)이 경기 후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4강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결승행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노르웨이의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벨링엄이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과 연장 전반 3분 역전 결승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4강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는 "결과는 환상적이지만 경기력은 모든 면에서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가 엉성했고 기술적 실수가 많았다. 오늘 우리는 운이 좋았다"며 경기력을 비판했다.
다만 "선수들의 정신력은 병에 담아 팔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며 투지를 칭찬했다. 맹활약한 벨링엄에 대해서도 "월드클래스"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경기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된 벨링엄의 시각은 달랐다. 투헬 감독이 경기력을 혹평했다는 소식을 현장 취재진을 통해 전해 들은 벨링엄은 "그래 뭐, 어쨌든"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엘링 홀란 등을 상대해야 하는 힘든 환경이었다"며 "매 경기 패스를 1000번씩 돌리면서 이길 수는 없다. 때로는 지저분하게라도 승리해야 하며, 헌신한 동료들에게 존중을 표한다"고 감독의 혹평을 반박했다.
일각에선 이번 신경전이 인터뷰 진행자의 미숙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지 매체와 평론가들은 당시 인터뷰어였던 가브리엘 클라크가 투헬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는 배제한 채 불만 섞인 발언만 벨링엄에게 자극적으로 전달해 '가짜 불화'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투헬 감독과 벨링엄은 지난해에도 선수 교체와 판정 불만 등으로 갈등을 빚은 전적이 있다. 당시 투헬 감독은 벨링엄의 태도를 '역겹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고, 이후 10월 대표팀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기도 했다. 양측이 비공개 면담을 통해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