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지, 가야지, 스벅 가야지" 배재고, '모욕 혐의' 불송치 전망→광주일고 "처벌 원하지 않아"

박수진 기자
2026.07.13 14:03
광주일고와의 야구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 폄훼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원에 대한 모욕 혐의 사건이 당사자 간 화해로 종결될 전망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배재고 측의 사과와 광주일고 측의 처벌 불원 의사를 확인했으며 사건이 잘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고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광주일고 야구부원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광주일고 야구부원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야구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원에 대한 모욕 혐의 진정 사건이 당사자 간 화해로 추가 수사나 처벌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

뉴시스와 뉴스1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3일 오전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 "배재고에서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광주일고 교장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잘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친고죄인 모욕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할 때 처벌이 가능하다. 사건을 접수한 진정인 역시 경찰에 진정 취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양천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원들과 관계자들은 지난 6일 오후 3시경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선수단과 지도자, 교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각각 낭독하고 이를 전달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은 사과문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야구부 감독 역시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배재고 교직원 측도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일고 측은 이들의 사과를 수용했으며, 사과문 전달을 마친 배재고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전에서 발생했다.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쳐 지역을 비하하고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5.18민주묘역을 방문해 헌화 참배하고 있는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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