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쉬었어도 지단은 다르다... 14년 데샹 시대 끝, '프랑스 최고 레전드' 복귀에 기대 폭발

이원희 기자
2026.07.16 06:23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14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지네딘 지단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UCL 3연패 등 화려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프랑스 국민과 선수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5년의 현장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지단이 풍부한 인재 풀을 활용해 프랑스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이는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지네딘 지단 감독. /AFPBBNews=뉴스1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14년 만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레전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한국시간)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14년 임기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며 "아직 공식 임명되지는 않았지만 지단이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의 월드컵 준결승 탈락은 역대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세대 중 하나에 또 한 번 큰 상처를 남겼다"면서도 "지단이 선수들의 탁월한 개인 기량을 하나로 묶어 프랑스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지단이 새로운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준비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은 데샹 감독이 이끌고 있다. 데샹 감독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4년간 '뢰블레 군단'을 지휘하며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만 해도 프랑스는 선수단 내부 분열과 부진한 성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데샹 감독은 부임 이후 무너진 팀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그렇지만 분명한 한계도 있었다. 메이저 대회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정상에 오른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 차례뿐이었다. 특히 중요한 길목에서 스페인을 반복해서 만났지만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는 유로 2024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연이어 스페인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날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0-2로 패했다.

로이터는 "프랑스가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당한 세 번째 연속 패배"라며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이상 파리 생제르맹) 등 수많은 재능이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스페인전 패배에 아쉬워하는 프랑스 대표팀. /AFPBBNews=뉴스1

이 때문에 프랑스 현지에서는 대표팀의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약 70%가 지단의 대표팀 감독 부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단은 프랑스 축구를 넘어 세계 축구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전설이다. 선수 시절 자국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 우승을 이끌었다.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해 총 1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UCL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단이 현장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5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 약 5년 동안 어떠한 팀도 맡지 않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장기간 벤치를 비운 공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지단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해 프랑스 르퀴프와 인터뷰에서 지단의 대표팀 부임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도 "지단은 타고난 승자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분명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랑 블랑 전 감독 역시 지단의 부임 가능성을 두고 "아주 좋을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가운데)과 디디에 데샹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무엇보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루카 모드리치(AC 밀란)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지휘하며 수많은 우승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개성이 강한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결정적인 순간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냈다는 점은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데샹 감독이 오랜 기간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단은 무너진 팀을 처음부터 재건해야 했던 데샹 감독과 달리,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층과 운영 체계를 갖춘 대표팀을 물려받게 된다.

로이터도 "지단은 데샹이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체제를 물려받게 된다"며 "현재 프랑스는 대부분의 경쟁국을 압도하는 풍부한 인재 풀을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단이 지휘봉을 잡는다면 그의 과제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보유한 집단적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찾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네딘 지단의 유니폼을 든 프랑스 팬들. /AFPBBNews=뉴스1
지네딘 지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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