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패패패→6월 이후 ERA 5.63' LG 우승 외인 심상치 않다...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 사령탑 경고도 있었는데

잠실=김동윤 기자
2026.07.17 08:38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6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톨허스트는 6월 이후 7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며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모습과 사뭇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자리임을 강조하며 좋은 투수가 나오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7)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T 위즈에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2위 LG(52승 34패)는 3위 KT(47승 1무 35패)에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투·타 모두에서 한끗이 모자랐다. LG 타선은 KT보다 하나 더 많은 9개 안타를 쳤음에도 득점권마다 아쉬움을 보였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풀카운트 끝에 유격수 뜬공, 7회말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이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선발 싸움에서도 밀렸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8패(8승)째를 기록했다. 반면 KT 로건 앨런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확실하게 점수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톨허스트는 고비마다 실투가 아쉬웠다. 이날 톨허스트는 직구(47구), 커터(24구), 커브(17구), 포크볼(9구) 등 총 97구를 던졌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52㎞.

하지만 2회초 1사 1루에서 배정대에게 한복판 직구를 던져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 위기를 자초했다. 한승택에게 맞은 동점 적시타 역시 커브가 바깥쪽으로 떨어지지 못했고, 최원준에게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내준 초구 커터 역시 치기 좋게 몸쪽으로 날아갔다.

이날 톨허스트가 맞은 안타 모두 실투였다. 다수 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좌우 경계에 걸치는 공으로 범타를 끌어냈으나, 콘택트 능력이 좋은 KT 타자들을 넘기 쉽지 않았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최원준이 2회초 2사 1,3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를 상대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닐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결과적으로는 에이스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톨허스트는 6월부터 7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무너지는 패턴도 비슷하다. 맞히는데 집중하는 팀들을 만나다 보면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허다하다.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지난해 톨허스트는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투입돼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 44이닝 45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톨허스트의 부진에 "풀타임 선발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힘들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자리 중 하나라는 걸 충분히 이해시켰기 때문에 멘탈 쪽으로 더 강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마냥 반등을 기다리기엔 LG도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올해 LG는 투·타 모두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고 의지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투수들이다. 지난해 우승 외인 중 하나였던 요니 치리노스(33)가 이미 부진으로 퇴출당했다. 선수가 고갈된 외국인 시장에서 고심 끝에 선택한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33)도 13경기 1승 2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통치 않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리오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 감독은 "(치리노스를 바꿀 당시에) 선발 투수가 있었으면 당연히 선발했을 것이다. 외국인 투수를 1이닝을 쓰고 싶은 팀은 단 한 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질 거라 생각했고 (마땅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리오스를 데려온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불펜 과부하를 막고 우리가 5승 가까이 더 승리를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허리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자고 생각했고, 동시에 불펜의 과부하를 막으면 후반기 승부가 된다고 봤다. 선발 투수가 나오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 일단 쓰면서 좋은 투수가 나오면 데려오면 된다. 우리가 교체 카드를 다 쓴 것도 아니고 그 부분은 항상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등록일은 8월 15일. 약 한 달 정도 기한이 남은 가운데 KBO 리그 각 팀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두고 고민이 많다. 그 부분에 사령탑은 포지션이 아닌 팀에 얼마나 도움 되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

염 감독은 "6이닝을 채우는 선수라고 말도 안 되는 투수를 데려와 실패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데려왔을 때 팀이 승리하고 시즌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이냐가 첫 번째다. 선발이고 불펜이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선수를 쓰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고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왜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인 리오스를 데려왔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하지만 톨허스트도 계속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교체 대상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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