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2025시즌 '홈런의 팀'이었다. 무려 16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25시즌 팀 홈런 부문 1위였다. 그 중심에는 당시 22홈런을 때린 김영웅(23)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런 김영웅이 2026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아치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박진만(50) 삼성 감독 역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16일) 경기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은 김영웅의 활약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6일 롯데와 홈 경기서 3-1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이 바뀐 투수 현도훈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7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삼성은 4-1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이는 지난 9일 LG전 홈경기에 이은 김영웅의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2호 아치였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원래 우리 팀은 홈런의 팀이라고 할 만큼 그런 분위기와 스타일을 가진 팀이었다"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김영웅이 빠지면서 홈런이 많이 줄어들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돌아와서 분위기를 한방에 바꿀 수 있는 홈런을 쳐주니 팀 분위기가 살아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 감독은 "김영웅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복귀 후 팀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해주는 핵심 타자의 부활을 반겼다.
그러면서 김영웅의 수비 포지션까지도 명확하게 했다. 향후 3루수로 고정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계속해서 3루에서 잘해주고 있고, 유격수로 나가는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 (이)재현이가 돌아오기 전까지도 김영웅은 3루만 볼 것 같다"며 "괜히 수비 포지션을 바꾼다면 수비 부담이 될 것 같고 타격 쪽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곧 (이)재현이가 돌아오기 때문에 (김)영웅이는 자기 포지션을 충실하게 소화하게끔 하면서 타격 컨디션을 조금 더 잘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 감독의 구상은 김영웅에게 익숙한 수비 포지션으로 타격 집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부상 공백을 지우고 매서운 손맛을 보기 시작한 김영웅이 3루에 굳건히 버텨준다면, 삼성의 후반기 '대포 군단' 위용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비 안정과 타격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박진만 감독의 신뢰 속에서 사자 군단의 핵심 거포로 돌아온 김영웅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