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LAFC)이 긴 '골 가뭄' 상황에서도 페널티킥(PK)을 동료에게 양보하는 면모를 보였다. 개인 득점 기록보단 팀을 우선시한 베테랑의 판단이었다.
LAFC는 18일 오전 11시2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LA 갤럭시와의 2026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16라운드 원정에서 손흥민의 쐐기골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LAFC는 승점 27(8승3무5패)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LA 갤럭시는 승점 20(5승5무6패)로 9위에 자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막판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드니 부앙가에게 넘겼다. LAFC가 1-0으로 앞선 전반 42분 제이콥 샤펠버그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즉각 PK를 선언했다.
이후 손흥민이 페널티 스폿에서 계속 볼을 들고 서 있어 PK를 찰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PK를 찰 시점이 되자 손흥민은 볼을 부앙가에게 건네며 킥을 양보했다. 키커로 나선 부앙가는 침착하게 골대 왼편으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3일 밴쿠버전 이후 리그에서 무려 237일 동안 득점이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긴 득점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 속 PK는 마수걸이 골을 장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기회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 내 리그 최다 득점(7골)을 기록 중인 부앙가를 돕는 방향을 택했다. 공격수로서 조급함 대신 팀 플레이어 정신을 보인 것이다.
득점 기회를 양보한 손흥민은 결국 스스로 직접 기회를 창출해 필드골을 터트렸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마크 델가도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차례의 슈팅을 시도했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패스 성공률 97%(28/29회), 기회 창출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4를 부여했다. 페널티킥 골을 넣은 부앙가와 1골 1도움을 올린 델가도가 8.9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