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 고석현(33)이 잘 싸우고도 아쉬움 속 판정패를 당했다.
고석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뒤 플레시 vs 우스만' 웰터급(77.1㎏) 매치에서 장폴 레보스노야니(27·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모두 29-28로 레보스노야니의 손을 들어줬다.
2024년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거쳐 UFC 무대에 뛰어든 고석현은 지난해 레슬링을 앞세워 오반 엘리엇과 필 로를 연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기세를 타 지난 2월 자코비 스미스와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갈비뼈 부상을 당해 경기가 취소됐고 5개월 만에 이번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를 앞둔 고석현은 "컨디션이 너무 좋고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며 "상대를 마주 보니 더 자신감이 생긴다. 내일 꼭 승리를 가져오겠다. 파이팅"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닉네임도 '코리안 타이슨'에서 '테크니컬'로 변경한 그는 "상대방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파이터로서 내가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UFC 선수들은 강하기 때문에 그냥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다"며 "UFC에서 아직 피니시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피니시를 노리겠다"고 포부도 나타냈다.
무엇보다 다음달 8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승리가 더 간절했다. "예비 신부가 먼저 시합이 우선이라고 말해줬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석현은 1라운드부터 물러서지 않고 레보스노야니와 당당히 타격전으로 맞섰다. 레슬링을 바탕으로 2승을 챙겼던 고석현이기에 상대도 예상치 못한 전개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결정타는 없었지만 수차례 스트레이트가 꽂혔고 레보스노야니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한 차례 목을 졸리기도 했지만 고석현은 유려하게 빠져나오며 위기를 넘겼다. 1라운드는 분명한 우위를 점한 듯 보였다.
레보스노야니는 2라운드 전략을 수정한 듯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석현은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지만 이후 길로틴 초크를 당했다. 그러나 고석현은 이내 다시 빠져나왔고 상위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으로 재미를 봤다.
다시 일어선 둘은 눈에 띄게 둔해진 모습을 보였고 막판 레보스노야니에게 테이크 다운을 당했고 2라운드 막판엔 끌려다니다가 종료됐다.
3라운드 들어 고석현은 잽을 던지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석현도 무언가가 필요했다. 1라운드와 같이 타격 포지션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특별히 점수를 쌓지 못했다.
이후 주먹을 주고 받았으나 라운드 막판 다시 한 번 테이크 다운을 당했고 다소 불리한 흐름 속에 경기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