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7)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해외 유명 축구선수들이 등장해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 부재와 학연 위주의 선수 기용을 풍자하는 AI 영상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영상 중엔 한국 대표팀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벤치에서 일어나 홍명보 전 감독의 뒤통수를 때린다. 또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말로 '고대 아니면 못 뛴다' 등 얘기를 하며 홍명보 감독을 조롱한다. 일부 영상은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의 반응은 나뉘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 통쾌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선을 넘은 폭력적 묘사와 과도한 인신공격'이라는 지적이 있다. 관련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 측은 뉴시스를 통해 "개인에 대한 맹목적 비난이 아닌 축구협회 전반의 부패와 불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사회 풍자"라고 주장했다.
법조계는 영상 수위에 따라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와 양태정 변호사(법무법인 광야)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영상의 내용과 합성 수위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명보 전 감독이 공인인 점, 사회 풍자 목적의 표현의 자유 등과 충돌할 여지가 있어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오용에 대한 윤리적 책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뉴시스에 "AI 콘텐츠는 파급력이 커 예상치 못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창작자의 책임 의식은 물론, 딥페이크 영상임을 명확히 알리는 워터마크 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