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신인 김민준(20)이 커리어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비결로 메이저리그(ML) 출신 외인 페드로 아빌라(29)에게서 찾았다.
김민준은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SSG의 5-2 승리와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도 "신인 김민준이 상대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져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할 정도로 팀에 힘을 실어주는 피칭이었다.
이날 김민준은 최고 시속 149㎞ 빠른 공(48구)과 슬라이더(21구), 포크볼(16구), 커브(10구) 등 총 95구를 던졌다. 다양한 변화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롯데 타선을 2안타로 무력화했다. 김민준의 시즌 2번째 퀄리티 스타트이자 시즌 3승. 그러면서 똑같이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115구 역투도 묻혔다.
경기 후 김민준은 "지난 선발 등판 때 팀 연승을 이끌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아빌라의 호투에 이은 연승 이어가자는 마음을 다잡았다. 목표를 이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준은 봉황초(경주시리틀)-포항중-대구고 졸업 후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대구고 시절 "커맨드 및 확실한 결정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력이 우수하다"라는 평가와 함께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열린 '제4회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영예의 야구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 중이다. 올해 초 부상으로 제때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음에도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55, 31⅔이닝 26탈삼진으로 무너진 SSG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빠른 회복력과 습득력도 눈에 띈다. 프로 첫 시즌을 치르는 어린 선수답게 퐁당퐁당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KIA전도 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었다.
한 경기 만에 다시 반등한 배경에는 SSG 새 외인 아빌라가 있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아빌라는 메이저리그 72경기 경력의 베테랑이다.
김민준은 "지난 경기 때 투구 페이스를 빨리 가져가다 보니, 내가 원했던 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23일) 경기에서는 하체를 더 신경 써서 투구하는 것에 신경을 썼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빌라 선수에게 슬라이더가 왜 빠지는지 조언을 들었다. 그 조언 이후, 슬라이더 투구 시 엄지는 직구 던질 때처럼 그립을 잡으려고 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아빌라와 김민준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선발진에 장착하면서 SSG는 7번의 시리즈 만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는 등 후반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민준은 "오늘처럼 항상 잘 던져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부산까지 먼 원정을 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