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6개월 계약 '충격 비하인드' 터졌다 "日협회장, 외인 감독 몰래 찾다 실패"... 현지도 "무례하다"

이원희 기자
2026.07.24 11:19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이 독단적으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추진하다 실패하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게 된 내막이 공개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8년 동안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16강 진출 등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성적과 관계없이 2027년 아시안컵까지만 팀을 맡기로 했다. 아시안컵 종료 후에는 오이와 고 일본 U-21 대표팀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아 2030 월드컵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배경을 둘러싸고 충격적인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과 관련해 "'6개월 한정' 계약의 내막"이라며 "이례적인 일본대표팀 감독 인사를 초래한 것은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의 독단적인 행동과 실패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야모토 회장은 당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야마모토 마사쿠니 기술위원장 등 협회 고위 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도 미야모토 회장은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지 못했다. 결국 일본축구협회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6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제안했고, 그의 유임이 확정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일본대표팀을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아시안컵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계약 연장은 없다. 2011년 이후 16년 만에 일본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더라도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닛칸스포츠는 "모리야스 감독은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내년 초 아시안컵까지만 팀을 맡는다"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반년 한정 지휘'가 결정됐다"고 일본축구협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무엇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축구를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킨 지도자다.

2018년 처음 일본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8년 동안 108경기에서 74승16무18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과 스페인, 브라질, 잉글랜드 등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들을 격파하며 일본 축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 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찬사를 받았다. 이후 AFC 올해의 남자 감독상도 수상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쟁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32강에서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혈투를 벌였지만 1-2로 아쉽게 패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두 차례 월드컵을 연속으로 지휘한 최초의 일본인 대표팀 감독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모리야스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그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당분간 일본대표팀을 계속 이끌게 됐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개월뿐이다.

닛칸스포츠는 "많은 공을 세운 모리야스 감독에게 축구협회는 단 6개월짜리 계약을 제안했다"며 "평소 '일본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모리야스 감독은 이처럼 '무례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국 이례적인 감독 바통 터치가 확정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일본축구협회의 우유부단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야모토 회장은 애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야마모토 기술위원장과도 상의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움직였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오이와 고 일본 U-21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는 오이와 고 일본 U-21 대표팀 감독이 모리야스 감독의 후임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오이와 감독은 일본 연령별 대표팀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지도자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오이와 감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가시마 앤틀러스를 지휘했다. 2018년에는 가시마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AFC 올해의 남자 감독상도 받았다.

이후 일본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2024 파리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또 2024 AFC U-23 아시안컵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오이와 감독은 2027 아시안컵 종료 후 일본 A대표팀 사령탑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동시에 U-21 대표팀 감독도 겸임하며 2030 월드컵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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