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에서 적으로 만난 오현규와 이한범이 경기 후에는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베식타시는 24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트윌란과 2026~2027시즌 UEL 2차 예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베식타시는 전반 26분 터진 오르쿤 쾨크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오는 31일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트윌란은 전반 15분 만에 공격수 프라이데이 에팀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버텼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오현규와 이한범, 조규성이 유럽대항전에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마주했다.
베식타시 공격수 오현규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17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미트윌란 수비수 이한범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오현규를 상대했다. 한국 대표팀 동료였던 두 선수 사이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졌다.
오현규는 위협적인 패스를 두 차례 만들어내며 미트윌란 수비를 흔들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패스 13차례를 시도해 모두 동료에게 연결하는 정확도 100%를 과시했다.
전반 22분에는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주니오르 올라이탕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올라이탕은 오현규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한범은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수비진을 지키며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7차례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태클 1회,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 2회 등을 기록했다.
미트윌란 공격수 조규성은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됐다. 다만 오현규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시점에 조규성이 들어오면서 한국 대표 공격수들의 직접적인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세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결과에서는 오현규가 판정승을 거뒀다. 오현규의 소속팀 베식타시가 1-0 승리를 챙겼다.
치열했던 승부가 끝난 뒤에는 훈훈한 장면이 이어졌다. 미트윌란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 후 오현규와 이한범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선수는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장에서는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시 한국 대표팀 동료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미트윌란은 사진과 함께 악수 이모티콘과 태극기 이모티콘을 게재하며 두 선수의 특별한 인연을 조명했다. 해당 게시물에 한국 축구 팬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