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박지성·이영표 등 K-축구 혁신위원회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지역 축구협회장들이 국회 청문회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된 일부 인사는 곧바로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 참고인으로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과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등을 추가 채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몽규 전 회장을 옹호하고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서강일 회장은 KBS 인터뷰를 통해 혁신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해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국가대표는 했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과 사회 경험을 얼마나 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비판만 하지 말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면 된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감쌌다.
서 회장은 "하나님을 빼면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다. 정 회장이 이 정도까지 비판받아야 할 사람은 아니다"라며 "13년 천하가 아니라 한국 축구를 위한 13년 희생이었다"고 평가했다.
비판 여론이 커진 뒤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내가 4대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내 발언은 사실이고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같은 날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된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과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은 채택 직후 불출석 의사를 밝혀 논란을 키웠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백 회장은 국회에 제출한 사유서를 통해 "개인 사업과 함께 유기견·유기묘 200여 마리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장시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며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백 회장 역시 "정몽규 회장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 13년 동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정 전 회장을 옹호했던 인물이다. 또 혁신위원회를 향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며 박지성과 이영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도 "출석 요구를 촉박하게 전달받아 기존 일정을 조정하기 어렵고 이미 예정된 개인 일정이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혁신위원회를 두고도 "혁신도 중요하지만 정관에 따른 합법적이고 투명한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며 개혁 작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