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중견수 뜬공 같았는데...".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23)이 기념비적인 시즌 30호 홈런을 터트렸다. 작년 세 번의 부상을 딛고 각별한 자기관리로 만들어낸 소중한 기록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로 두 시즌 30홈런 타자 기록도 세웠다. 22살의 나이에 벌써 타이거즈 최고의 슬러거 반열에 오른 것이다.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간 12차전 출전해 1회 첫 타석은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김윤하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한복판으로 들어온 7구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치솟았다. 키움 중견수가 담장까지 따라갔다. 담장 앞에서 잡히는 듯 했으나 타구는 쭉쭉 뻗어 날아갔고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쏟아졌다. 시즌 30호 125m짜리 추격의 홈런이었다. 점수차가 많이 난 터라 특별한 세리모니 없이 그라운드를 돌았다.
홈런을 맞은 김윤하도 놀라워했다. 18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김윤하는 "내가 결정구 변화구가 없는줄 알고 직구를 노린 듯 했다. 맞았을 때는 중견수 뜬공인줄 알았는데 계속 날아가길래 홈런이구라 생각했다. 맞더라도 피할 생각은 없었다. 홈런 맞은 것은 후회는 없다"며 당당하게 밝혔다.
값진 홈런임에는 틀림없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아홉수 없이 단숨에 30홈런을 달성했다. 2024시즌 38홈런을 터트린 이후 2년 만에 다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특히 타이거즈 새로운 기록이었다. 역대 최초로 두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타이거즈 역대로 30홈런을 터트린 타자는 김도영을 포함해 김성한(1988년 30개) 이종범(1997년 30개) 샌더스(1999년 40개) 홍현우(1999년 34개) 양준혁(1999년 32개) 김상현(2009년 36개) 최희섭(2009년 33개) 이범호(2016년 33개) 터커(2020년 32개)였다. 그런데 모두 한 시즌 뿐이었다. 김도영만이 유일하게 두 시즌 기록을 세웠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였으나 작년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7홈런에 그쳤다. 올해도 부상 우려를 안고 시작했으나 각별한 시즌 준비를 했고 주법까지 바꿔가며 치밀한 자기관리를 했다. 3~4월에 10홈런을 터트리며 2024시즌의 모드를 재현했다. 5월은 4홈런에 그쳤으나 6월 11개 아치를 그렸다.
전반기를 27개로 마감했고 후반기들어 첫 7경기는 침묵했다. 그러나 키움과의 3연전 모두 홈런을 기록하며 기어코 30개를 채웠다. 이런 추세라면 40홈런 가능성도 열려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이 변수이다. 2주 정도 빠지지만그때까지 40경기 넘게 출전이 가능해 도전해봄직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