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우리가 10살이 어린데, 패기가 잘 안보이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팀의 주장은 현재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맡고 있다. 그리고 ‘마황’ 황성빈은 현재 롯데의 야수조장을 맡게 됐다. 기존 주장이었던 전준우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에게 직접 야수조장을 부탁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들어 황성빈에 대해 “이전보다 성숙해졌고 플레이에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평범한 타구인데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우리 팀에는 필요하다”라며 황성빈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완장의 무게까지 맡겼다.
그 책임감을 바탕으로 황성빈은 더더욱 그라운드를 투지 있게 누비고 있다. 비록 팀은 4연패에 빠졌지만 황성빈은 야수조장으로서 역할을 다해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26일 사직 KT전, 황성빈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창출했고 무사 만루에서 한동희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았다. 2사 3루가 됐지만 이후 나승엽의 2루타와 윤동희의 2루타, 손성빈의 내야안타가 터지면서 1회 4-0 리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고승민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6회 2사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야수조장으로서 첫 번째 승리를 본인이 주도했다. 그는 “일단 홈으로 돌아와서 지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한 주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원정 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베이스를 많이 밟으면 점수로 많이 연결된다”라는 말을 스스로 되내이는 황성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최근 우리 팀 공격력을 보면 초반 리드를 뺏기고 시작하는데, 제가 베이스를 밟지 못해서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래서 책임감을 실력으로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야수조장을 맡게 되면서 더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 황성빈은 “감독님께서 야수조장을 맡기신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강하다. 모든 운동 선수라면 당연히 그렇겠지만 승부욕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긍정적인 생각들을 먼저 불 붙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그게 아등바등 하는 모습으로 표현이 된 것 같다”라며 “결국 제가 얼마나 살아나가느냐에 따라서 우리 팀 공격 루트가 다양해질 수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황성빈은 올해 만 29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주장을 맡아도 사실 어색하지 않는 나이대다. 대졸 선수라 입단이 늦지만 나이대로 따질 경우, 황성빈 밑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다. 야수조장으로서 이제는 선수들에게 메시지도 전하려고 한다.
“사실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지금 어린 선수들이 한 번에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을 아끼려고 하고 제가 먼저 뛰려고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어제(25일) 경기 전광판을 보는데 느꼈다”고 말했다.
황성빈은 “우리 팀 라인업이 평균 10살은 더 어려 보이더라. 그러나 젊은 선수들인데도 패기라는 게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직언을 했다. 이어 “워낙 (노)진혁이 형, (박)승욱이 형 등이 야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계신다. 실제로 저는 이제 그런 부분에서 중간에서 많이 도와주고 젊은 패기를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코치님들도 ‘네가 살아나걍 분위기가 달라진다’라고 표현을 많이 해주신다”라며 “앞으로 제가 더 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 출루에 따라서 팀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전날(25일) 경기 5회 수비 실수에 대한 반성도 했다. 그는 “어제 5회 수비는 당연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회전이 걸려서 와서 못 잡았지만 못 잡은 제 잘못이다”라며 “하지만 뒤의 타구는 잘 잡았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하다가도 한 번 못하면 욕을 먹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은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자책했다.
아직 롯데는 포기하지도 않았고 갈 길도 멀다. ‘야수조장’이자 ‘돌격대장’으로서 황성빈은 “시즌 끝나고 쉬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 도루에 대한 욕심은 솔직히 없다. 출루를 많이 하다 보면 상황이 주어지기 때문에 도루할 수 있는 상황과 과정을 준비하는 게 제 역할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