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동점처럼 생각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에이스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무더위에도 쓰러지지 않는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비슬리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0구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했고 그 덕에 시즌 7승 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비슬리는 7월 들어서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0(18이닝 2자책점), 20탈삼진 7볼넷의 기록이다.
이날 비슬리는 포심 최고 시속 156km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시속 152km를 마크했다. 슬라이더 34개, 커터 19개, 포크볼 12개, 투심 3개를 구사하면서 6이닝을 89개로 마무리 했다.
한 주의 시작과 끝을 모두 비슬리가 승리로 이끌었다. 비슬리의 승리 이후 4연패에 빠진 롯데였고 비슬리가 연패도 끊었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2사 후 안현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 선두타자 김민혁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김상수에게는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내줬다. 허경민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한승택을 1루수 땅볼, 권동진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 선두타자 최원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현수는 삼진 처리했지만 낫아웃 폭투가 나와 1루에 주자가 생겼다. 안현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힐리어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다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민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3회 위기도 극복했다.
4회까지 이미 8-0의 점수 차가 난 상황. 비슬리는 더욱 더 집중했다. 그는 대타 류현인을 삼진, 대타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 한승택을 삼진으로 처리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도 권동진을 삼진, 최원준을 2루수 땅볼, 정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 요건을 채웠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안현민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보크까지 범했다. 힐리어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민혁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아웃시켰고 류현진을 삼진 처리했다.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승택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무장한 경기였다. 경기 후 비슬리는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라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면서 “특히 오늘 게임이 길어져서 중간에 힘들었지만 최대한 힘을 내려 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이었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동점이라 생각하고 던지려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슬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13점 차이까지 벌어졌지만 비슬리는 절대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어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낸 이후에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공격성을 역이용한 덕에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날씨가 특히 더워서 힘든 경기였는데 마운드 위에서 잘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으로 승부했다.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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