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15안타 중 1안타 친 선수가 수훈선수라니…'국대 외야수' 부활의 과도기다

OSEN 제공
2026.07.27 08:39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올 시즌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하며 2군에 다녀오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26일 사직 KT전에서 1회 적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빅이닝 완성에 기여했다. 코칭스태프는 스윙 궤적을 수정 중인 윤동희를 격려하기 위해 그를 경기 야수 수훈선수로 선정했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마음 한 구석이 계속 불편했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는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소 황당하고 스스로 납득하기 힘든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다녀오기도 했다. 복귀 후에는 괜찮아지는 듯 했더니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반기를 1군에서 마무리 하지 못했고 후반기 시작도 1군이 아닌 2군이었다.

함께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19일 다시 사이 좋게 1군에 올라온 나승엽은 타격 페이스를 되찾았다. 지난 19일 복귀한 나승엽은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 OPS .980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윤동희는 타율 1할(2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윤동희는 여전히 자신의 타격 방향을 찾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었다. “해줘야 할 선수”라고 꾸준히 말했지만 동시에 “더 성장하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다”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타석에서의 과정, 성적이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

방황하는 윤동희에게 26일 사직 KT전은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윤동희는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동희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나승엽의 우선상 적시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노진혁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때 윤동희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KT 선발 맷 사우어의 152km 한복판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그동안 윤동희는 빠른공 대처가 되지 않았다. 모두 타이밍이 늦었고 장타는 커녕, 정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 윤동희에게 1회 적시 2루타는 고무적이었다. 팀 입장에서도 무사 만루 기회에서 2득점은 아쉬울 법한 상황에서 윤동희의 적시 2루타로 빅이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윤동희는 볼넷 2개를 더 얻어내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이후 아웃된 타구의 질들이 괜찮았다. 15안타 15득점으로 타선 전체가 대폭발한 경기, 홈런을 친 고승민과 레이예스, 3안타를 친 야수조장 황성빈 등이 코칭스태프가 선정하는 경기 수훈선수 후보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15안타 중 1안타만 기록한 윤동희를 야수 수훈선수로 선정했다. 이날 친 안타 1개의 가치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경기 후 윤동희는 “제가 수훈선수를 받았지만 엄청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격려 차원에서 주신 것 같다”라면서 “어쨌든 누상에 주자들이 나가 있었기 때문에 타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니까, 다 같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23일 사직 SSG전에서는 0-5로 뒤진 9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25일 사직 KT전에서도 1-5에서도 7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삼진을 당하며 좌절한 바 있다. 윤동희는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못 해서 마음 한 구석이 계속 불편했는데, 1회 적시타로 속 시원하기도 했고 심적으로 편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윤동희는 스윙 궤적을 고치는 과도기다. 자신의 스윙 지향점과 맞지 않았던 것들을 뜯어고쳐나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윤동희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스윙 조정 과정은 인지하고 있다.

윤동희는 “제가 타석에서 안 좋은 버릇이 약간 밀어내는 버릇이 있다. 요즘 투수들의 공이 워낙 뛰어나고 또 ABS가 도입되면서 높은 공도 많아서 원래 스윙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이성곤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스윙을 수정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공을 전보다는 좀 때렸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운이 많이 안 따라줘서 올해는 그런 시즌인가 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스스로 화도 내보고 내 탓도 해보고 많이 했다. 결과를 떠나서 제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다 보니까 답답했다”라고 윤동희는 올 시즌을 정리했다. 하지만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게 프로 선수다.

그러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내가 잘하면 해결되는 일들이다”라며 “‘할 수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왔다’ 싶을 때 멀리 도망가더라. 그래서 이제는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는 말 보다는 ‘잘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지금 이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결과가 좋아지면 또 좋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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