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경찰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 수뇌부를 향한 칼을 빼들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수사 진행 상황을 언급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박 청장은 홍 전 감독 선임 의혹에 대해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종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수사망은 홍 전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 축구협회 내부 기구에 집중돼 있다. 불공정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과 이를 최종 승인한 이사회 관계자들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지난 2024년 6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이후, 전력강화위원이 아니었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전권을 쥐면서 문제가 됐다.
협회 정관상 권한이 없는 인물이 외국인 감독과의 협상을 배제한 채 단 열흘 만에 홍 감독을 독단적으로 내정했다는 의혹이 수사의 핵심 중 하나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는 특정감사를 통해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들의 행위에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강요 등의 혐의가 성립하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제대로 준수했는지, 혹은 부당한 외압이나 비정상적인 행정 처리가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다.
경찰은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을 외부로 폭로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고정운 김포 FC 감독 등 다른 전력강화위원들과 이를 최종 승인한 이사회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선임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캐물었다.
축구협회 축구회관에 대한 강제수사(압수수색)가 이루어질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청장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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