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가수 d4vd(21·데이비드 앤서니 버크)가 미성년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피해자가 13세였을 때부터 성관계를 맺고 임신·낙태를 논의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예비심리에서 검찰은 데이비드와 피해자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데이비드의 휴대전화에는 에르난데스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사진을 비롯해 테슬라 차량 내부 사진, 약혼반지로 추정되는 사진,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문신 사진 등이 저장돼 있었다.
검찰이 제출한 문자메시지에는 두 사람이 성관계와 임신, 낙태 문제를 여러 차례 논의한 내용이 담겼다. 메시지는 에르난데스가 11세였던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오간 것으로, 두 사람은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13세였다.
2024년 1월 데이비드는 에르난데스에게 낙태 시술을 언급하며 "이런 일을 겪게 해 미안하다", "언제 할 거냐"고 물었다. 또 "엄마는 내게 항상 물어보라고 했다"며 "내 아이가 맞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약 5개월 뒤 에르난데스가 "첫 번째 낙태 시술이 실패했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다시 임신 문제를 언급하자, 데이비드는 "진짜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이번 낙태가 마지막이 되도록 하자"고 답했다. 당시 두 사람이 사후피임약을 들고 찍은 사진도 증거로 제출됐다.
2025년 3월에는 에르난데스가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맨날 성관계만 하지 않냐"며 더 이상 직접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데이비드와 언쟁을 벌인 뒤 낙태를 후회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두 사람은 결별과 화해를 반복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데이비드는 지난해 4월23일 밤 에르난데스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이후 에르난데스의 휴대전화는 꺼졌다. 약 5개월 뒤인 지난해 9월 데이비드 소유의 테슬라 차량 트렁크에서 에르난데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고, 데이비드는 올해 4월 체포됐다.
부검을 맡은 로스앤젤레스 검시관 그랜트 호 박사는 에르난데스의 사인이 다발성 관통상이라고 밝혔다. 복부와 왼쪽 가슴에 치명적인 관통상이 있었고, 팔다리와 왼손가락 일부도 흉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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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데이비드가 가명으로 전기톱, 삽, 공기주입식 풀장, 자루 등을 주문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자택 차고에서는 에르난데스의 혈흔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뒤 미성년자와의 관계가 드러나 자신의 음악 활동이 끝날 것을 우려해 데이비드가 입막음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반면 데이비드 측은 △1급 살인 △14세 미만 미성년자 성학대 △사체 손괴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2022년 d4vd의 공식 디스코드(Discord) 서버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검지에 새긴 'Shhh...' 문신이 데이비드의 문신과 비슷해 팬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2022년 발표한 '로맨틱 호머사이드'(Romantic Homicide)가 틱톡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3년 첫 내한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과 서울 청계천 버스킹을 진행했으며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과 협업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