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슈가 '머니볼' 구단에 투자…박찬호와 MLB 새 역사 쓴다

이재윤 기자
2026.07.28 10:04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53)가 이번에는 한국인 최초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투자자가 됐다. 사진은 지난 27일 박찬호 팀61 대표가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팀61(Team61)-애슬레틱스(A's)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메이저리그(MLB) 구단 투자자로 한배를 탔다. 이들은 야구 영화 '머니볼'의 실제 배경으로 알려진 애슬레틱스에 7000만달러(약 1029억원)를 투자하며 한국 자본 최초로 MLB 구단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박찬호 대표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팀61(Team61)'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LB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팀61은 애슬레틱스에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현재까지 5500만달러(약 809억원)가 집행됐으며 나머지 1500만달러(약 220억원)는 MLB 사무국 승인을 거쳐 최종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팀61은 애슬레틱스 지분 3%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 자본이 MLB 구단 지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야구와 MLB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61에는 박찬호를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켄 정과 대니얼 대 킴, BTS 멤버 슈가 등도 참여했다. 투자금은 애슬레틱스가 추진 중인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건설과 2028년 연고지 이전 프로젝트 등에 활용된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창단한 아메리칸리그 창립 구단으로 월드시리즈에서 9차례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저비용·고효율 선수 운영 전략을 다룬 영화 '머니볼'의 실제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2028년 라스베이거스 연고지 이전과 신축 구장 건설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찬호는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 계획을 계기로 존 피셔 구단주와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는 구단은 새로운 팬층을 확보해야 했다"며 "라스베이거스는 한국과 관광과 프로모션 등 여러 측면에서 연결성이 높은 도시인 만큼 왜 내가 좋은 파트너인지 적극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팀61의 지분이 애슬레틱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박찬호도 "마지막 투자 절차가 끝나더라도 우리가 경영권을 행사할 정도의 힘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신 그는 피셔 구단주의 수석고문으로 합류해 선수 육성과 스카우트, 아시아 전략 수립과 추진 등에 관한 자문을 맡는다.

박찬호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연결'을 꼽았다.

그는 "한국과 미국, 한국 야구와 MLB, 팬과 선수, 기업과 스포츠 산업을 연결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한국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기업들도 글로벌 스포츠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특히 한국 선수들의 MLB 진출을 돕는 것을 자신의 새로운 역할로 제시했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MLB에 진출한 그는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에서 활약했지만 애슬레틱스와는 선수로 인연을 맺지 않았다. 현재까지 애슬레틱스에서 뛴 한국인 선수도 없다.

마크 바데인 애슬레틱스 사장은 "전 세계 인재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우리 구단 스카우트도 한국에 와 있다"고 말해 향후 한국 선수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존 피셔 애슬레틱스 구단주는 "수많은 곳을 다녔지만 한국은 더욱 특별하다.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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