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뒤 또 한 번의 기회를 노리던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트리플A 첫 등판을 앞두고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적발돼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했고,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번 징계가 생각만큼 치명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네소타 소식을 다루는 '퍼켓츠 폰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의 출장정지 소식을 전하며 "10경기 출장정지는 결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구원투수에게는 실제 결장 경기가 2~4경기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어 "출장정지 기간에도 불펜 피칭은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며 시즌 후반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고우석은 지난주 미네소타로부터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옵션 조정됐다.
지난 25일 세인트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투구에 앞서 심판이 실시한 장비 검사 과정에서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2021년부터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막기 위해 이닝 사이와 투수 교체 시 심판이 수시로 장비를 점검하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 자동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고우석은 지난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항에 따라 미네소타는 영입 직후 고우석을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해야 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옵션을 활용해 트리플A로 내려보냈고,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올 시즌 고우석은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지만 4경기에서 4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당시 미네소타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한 우완 잭 앤더슨을 콜업하면서 고우석을 옵션 조정했다. 이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우완 콜 샌즈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앤더슨도 다시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징계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됐지만, 구단은 여전히 고우석을 시즌 후반 활용 가능한 불펜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와 트리플A를 합쳐 2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6, WHIP 0.82를 기록했다. 탈삼진율도 34.0%에 달할 정도로 마이너리그에서는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퍼켓츠 폰드'는 "미네소타가 신선한 불펜 자원이 필요할 때 고우석은 언제든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수 있는 투수"라며 "이번 출장정지는 분명 아쉽지만 시즌 전체를 좌우할 정도의 치명적인 악재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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