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 타율 0.167' 그래도 믿고 맡겼더니 '2루타 쾅쾅', SSG 만년 거포 기대주 "오늘 계기로 자신감 얻었다"

인천=안호근 기자
2026.07.30 01:36
전의산은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숭용 감독은 좌투수 상대 타율이 낮았던 전의산을 믿고 기용했으며 전의산은 좌투수를 상대로 2루타 두 개를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의산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타석에서 자신감을 얻었으며 남은 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SG 랜더스 전의산이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4회말 공격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오늘은 계기로 타석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정(39)의 뒤를 이을 거포 기대주로 1라운드에서 선발했으나 '유망주' 꼬리표를 여전히 떼지 못했다. 전역 후 돌아온 전의산(26)은 사령탑의 믿음을 얻기 위해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전의산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고를 거쳐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0순위에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지명을 받은 전의산은 2022년 데뷔해 13홈런을 날리며 크나 큰 기대감을 안겼다. 최정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SSG로선 전의산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게 너무도 당연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러나 벽을 깨지 못했다. 이후 확실한 반등을 써내지 못한 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했고 지난해 타율 0.319 16홈런 72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27,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기대감을 키웠다.

6월 전역한 뒤 팀에 합류한 전의산은 23경기에서 타율 0.270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부침을 겪었다. 최정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고명준이 3루로 자리를 옮겼고 전의산이 1루를 맡게 됐지만 활약은 아쉬웠다. 특히나 좌투수 상대 타율이 0.167로 약해 '반쪽짜리 선수' 같은 느낌을 줬다.

이날도 상대 선발은 좌완 최승용이었다. 그럼에도 이숭용(55) 감독은 전의산을 택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내년에도 좌타자나 우타자를 가릴 것인지 고민 중이다. 본인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야 또 왼손에 대해서 더 노력을 할 것 같다"며 "(오)태곤이를 써볼까 했는데 의산이를 내보내서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전의산이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루타를 날리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회 최승용의 높은 코스 스위퍼에 병살타로 물러났던 전의산은 이후엔 다른 타격을 보여줬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가운데 몰리는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가 됐다. 최지훈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향한 전의산은 한유섬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6회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올랐다. 최승용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좌투수 타카다를 상대로 이번에도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고 이번에도 전의산은 2루까지 파고 들었다.

사령탑의 결단에 보란 듯이 증명해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좌투수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던 전의산이 두 차례 장타를 터뜨리며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전의산에게도 특별한 결과였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아서 마음 속으로 고민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득점까지 올리며 팀 공격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을 계기로 타석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첫 타석에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아쉬움이 컸다. 요 근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는데, 타격 코치님들께서 정말 많은 관심과 지도를 해주셨다"는 전의산은 "좌우 투수 상관없이 연습할 때부터 밸런스를 찾고 좋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와주신 덕분에 이후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저를 믿고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함을 나타냈다.

누구보다 기대감을 안고 있는 건 팬들이다. 전의산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남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올 시즌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전의산이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루타를 날리고 2루로 슬라이딩을 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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