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우리 욕하니까" 16년간 韓 심판 '월드컵 0명 배출' 지적에 문진희 위원장 '황당 궤변'

박건도 기자
2026.07.30 22:2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자격 미달성 발언과 태도가 논란이 되었다. 이정문 의원이 16년간 월드컵 심판 배출 실패를 지적하자 문 위원장은 경기에 지면 심판을 욕하는 구조와 제도 탓을 하며 변명했다. 김재원 의원은 심판 평가관 배정의 특정인 집중과 셀프 배정 의혹을 제기하며 심판계 카르텔에 대한 전수 감사를 요구했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의 파행 행정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자격 미달성 발언과 안하무인 격 태도가 의원들의 거센 공분을 샀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월드컵에 170명의 심판이 갔다고 들었다. 왜 한국은 한 명도 보내지 못했느냐"며 국제 무대에서 실종된 한국 축구 심판진의 위상을 꼬집었다.

이에 문진희 위원장은 "우리나라 구조가 경기에 지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의원이 한국 축구가 16년 동안이나 월드컵 무대에 단 한 명의 심판도 배출하지 못한 현실을 재차 지적하자, 문 위원장은 "2010년에는 일본 주심과 한국 부심이 갔다. 2014년 월드컵부터는 국가별로 트리오(3명)를 보내게 제도가 바뀌어 우리나라 심판은 갈 수 없었다"며 제도 탓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문 위원장의 망언과 무례한 태도는 계속되고 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의 심판 행정 질의 과정에서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 의원은 심판 평가관과 교육강사 배정이 특정 측근 인사들에게 집중된 자료를 제시하며 "심판 평가관 배정이 특정인에게 몰빵됐다. 배정 심의 협의체에 참여한 사람이 자기 배정까지 결정하는 '셀프 배정'이 말이 되느냐"라며 "전형적인 카르텔이자 심판계 마피아 보스 아니냐"고 강력히 질타했다.

지난 7월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HOT다리영표:전술의재발견'에 출연한 문진희 심판위원장. /사진=KBS 유튜브 채널 캡처

문 위원장이 반성 없이 어정쩡한 자세로 답변을 이어가자, 옆에 있던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세 똑바로 하라. 공손하게 대답하라"며 "여기는 국민의 미의의 전당이다"라고 호통쳤다. 그러자 문 위원장은 조 의원을 향해 "아침부터 거기 끼지 마시고 좀"이라고 쏘아붙이며 국회의원의 제지에 정면으로 맞서기에 이르렀다.

문 위원장이 "물었으면 제 말을 들어봐야 될 거 아니냐"며 소리를 높이자 결국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시간 정지를 요청한 뒤 "증인의 태도와 관련해 저도 몇 번 지적하고 싶었다.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하러 오는 곳이 아니다"라며 "청문 위원들에게 반발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권위를 존중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소란이 일단락된 후 김 의원은 "심판위원장이 근거 없는 양성 코스로 내 사람 1급 심판 만들기에 몰두한다는 제보가 너무 많다. 심판계 하나회나 다름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심판 배정 특혜와 심판 대리 시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전수 감사를 요구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1년 2개월째 징계 논의조차 없이 사건을 덮었다. 정말 구린내가 나고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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