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망신' 日 "韓 지옥의 청문회... '홍명보가 손흥민 보복했나', '월드컵 왜 졌냐' 물어봐"

박건도 기자
2026.07.31 05:01
일본 매체 데일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국회 청문회를 지옥 같은 청문회라고 보도하며 비판했다. 청문회에서 최민희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제외가 홍명보 감독의 보복 때문인지 추궁하며 패배 원인을 물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스포츠 승패 원인을 국회에서 추궁하는 모습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쏟아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정도면 국제 망신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 축구대표팀의 국회 청문회를 두고 일본 언론이 "지옥 같은 청문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매체 '데일리'는 30일 "지옥 같은 청문회"라는 제목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관련 국회 청문회 소식을 보도했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했다. 홍 전 감독은 "이번 결과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대표팀에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청문회 도중 나온 국회의원의 질의 내용이 논란을 키웠다.

'데일리'는 국내 보도를 인용해 "청문회 중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핵심 전력인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발 제외된 것에 대해 '홍명보 감독의 보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의원은 "여기는 국회다. 위증해서는 안 된다"며 김진규 코치를 향해 압박을 가하더니 코치가 이를 부정하자 "손흥민과 이재성이 나오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축구 팬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졌는가"라며 추궁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경기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두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는 "한국 언론 역시 해당 질의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야후재팬'을 통해 "스포츠 경기 승패의 원인을 국회에서 추궁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세계와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그렇다면 왜 졌는가'라는 질문은 외부인이 책임만 집요하게 파헤치려는 목적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국회에서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왜 졌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인이라도 다음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해외 감독들도 감독직을 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출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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