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를 배우고 더 잘하고 싶어 하는 국내·외 꿈나무들이 OK금융그룹의 통 큰 지원 아래 한데 모였다.
OK 금융그룹 읏맨 럭비단(OK 럭비단)은 15일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2박 3일 일정의 '제3회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 <진짜 럭비를 만날 준비됐나?>'(이하 럭비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는 한국 럭비의 미래를 이끌 학생 선수들이 체계적인 교육 속에서 기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내·협동·희생의 가치와 경기 종료 후 상대를 존중하는 '노사이드(No-Side) 정신'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마련된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다. 기술과 전술을 넘어 대한민국 럭비의 정통성과 뿌리, 노사이드 정신을 전달하는 게 아카데미의 주요 취지이다.
국내 11개 중학교·스포츠클럽과 아랍에미레이트(UAE)의 Dubai Tigers 등 총 150여 명의 학생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학생 선수들은 2박 3일 동안 패스와 킥, 태클·컨택 등 기술 훈련은 물론이고 럭비 규칙과 부상 예방, 영양 교육을 받는다. 현역 OK 읏맨 럭비단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날에는 직접 경기도 치른다.
참가 비용은 전액 무료였다. OK 금융그룹은 한국 럭비의 저변 확대와 학생 선수들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험멜코리아, 동아오츠카 두 기업은 합쳐 1000만 원 상당의 물품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권철근 OK금융그룹 스포츠단 단장은 입소식에서 "지난해 이맘때 럭비 아카데미를 하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걱정했다. 다행히 함께 오신 지도자분들이 많은 피드백을 해주신 덕분에 올해 프로그램들이 조금 더 세세하게 바뀔 수 있었다. 올해도 멀리서 와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환영했다.
올해는 럭비 경험이 전무한 일반 학생들도 참가해 럭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은 기본기와 럭비 규칙을 배우고 럭비공을 활용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 럭비 자체에 친숙해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강당에서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럭비의 기원과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럭비를 학생 선수들이 접한 계기는 다양했다. 유명 OTT에 방영된 럭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가진 학생도 있었고, 주위 사람들을 따라 호기심에 참가한 학생도 있었다.
럭비 규칙 교육에는 현재 대한체육회 럭비 상임 심판으로 활동 중인 서인수 심판과 여자 럭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럭비 상임 심판인 서보희 코치가 나섰다.
영상을 통해 럭비의 기원과 규칙을 접하고 퀴즈로 호응을 끌어냈다. 럭비가 축구 경기 중에 우연히 공을 손으로 들고 달리기 시작한 것과 일찍 규칙이 제정돼 축구보다 먼저 탄생한 종목이라는 대목에서는 학생 선수들의 눈빛도 반짝였다.
럭비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된 박종진(13·배재중) 군은 "전체적인 럭비 룰을 알고 싶었다. 처음 왔는데 규칙을 정말 잘 가르쳐주시고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셔서 재밌었다. 참여형으로 수업하니까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운동장에서는 럭비에 필요한 기본기 교육이 진행됐다. OK 읏맨 럭비단 선수들과 전국에서 모인 럭비 감독, 코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동우(14·배재중) 군은 지난해 이 아카데미에 참가해 1년 만에 전국에서 손꼽는 유망주로 성장한 케이스다. 강동우는 "지난해 나도 여기서 룰을 배우면서 럭비가 훨씬 더 재밌어졌다. 올해는 킥을 중점적으로 배웠는데 나를 알게 되고 임팩트 같은 세세한 기술도 많이 배워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올해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가 내건 화두는 '진짜 럭비'였다. 학생 선수들이 럭비라는 종목을 통해 하나가 되길 원했다. 권철근 단장은 "이번 아카데미의 주제를 '진짜 럭비'로 삼았다. 학생들이 기술이든 규칙이든 함께 지내면서 진짜 럭비를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붙여봤다"라며 "꼭 럭비가 아니더라도 오늘 이 자리가 학생들의 사회생활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섞였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규칙 속에서 배워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종진 군은 "학교에서 야구, 축구, 농구 하는 친구들은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럭비 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아 궁금했다. 이렇게 한 자리에 만나는 것 자체가 새롭다"라며 "마지막 날 열리는 럭비 페스티벌이 가장 기대된다. 이틀간 배운 걸로 실제 럭비 경기를 하는데 거기서 내가 가진 기량을 최대한 내보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두 번째 참가한 강동우 군 역시 "다 같이 럭비를 해서 대화 주제도 찾기 쉽다. 지난해도 서로 팀 전력도 탐색하고 분석도 하면서 아주 친해졌다"라며 "(박)종진이도 다른 팀 친구나 선배들과 만나 두루두루 친해지면 좋겠다. 좋은 선배님들이 정말 잘 가르쳐주시니까 많이 물어봐서 최대한 자기 걸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