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증명! 부천, 또 전북 잡았다... '3-0→3-2' 짜릿승, 손에 땀을 쥔 대추격도 물리쳤다 [부천 현장리뷰]

부천=이원희 기자
2026.08.16 21:29
부천FC가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 부천은 성예건, 김종우, 갈레고의 연속 골로 앞서갔으며 전북은 최우진과 박지수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부천은 4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로 올라섰고 전북은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선제골 주인공 성예건이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6 부천FC1995와 전북현대 경기 전반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부천FC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도면 운이 아닐 듯싶다.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가 또 한 번전북현대를 잡아내고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

부천은 1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예상을 뒤집고 3-2 짜릿승을 거뒀다.

이로써 부천은 2승2무, 4경기 무패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리를 추가하면서 6승9무8패를 기록, 승점 27로 리그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3위 전북은 9승7무7패(승점 34)가가 됐다.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 또 직전 제주SK 원정 1-3 패배에 이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부천은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리그 순위, 팀 전력을 놓고 보면 전북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그동안 부천은 전북만 만나면 믿을 수 없는 힘을 보여줬다. 이번 승리까지 포함해 부천은 전북전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했다.

이날 이영민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강팀 전북을 상대로 맞고도 수비적인 운영보다 공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전북이라는 좋은 팀과 경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라인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수비보다 공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한 발 더 뛰어준다면 볼을 더 많이 소유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 워낙 좋다보니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나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천의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이적생' 구스타보 원톱에 갈레고, 바사니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안태현과 티아깅요가 좌우 측면을 맡았다. 김종우, 성예건이 중원을 조율했고, 스리백은 홍성욱, 백동규, 패트릭이었다. 골문은 김현엽이 지켰다.

정정용 감독의 전북은 4-2-3-1로 맞섰다. 모타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2선에는 이승우, 김예건, 이동준이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진규, 맹성웅이 맡았다. 포백은 최우진, 김영빈, 조위제, 김태환, 골키퍼는 송범근이었다. '18세 특급' 김예건은 프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전북현대 정정용 감독이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6 부천FC1995와 전북현대 경기에서 이영민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킥오프. 이영민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공격적으로 나선 부천은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여기에 골까지 터졌다. 주인공은 부천 미드필더 성예건. 전반 8분 갈레고가 내준 패스를 성예건이 상대 수비보다 앞서 나가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희고와 한남대를 거친 성예건은 올여름 부천 유니폼을 입은 신입생이다. 앞서 이 감독은 성예건에 대해 "에너지가 좋은 선수"라며 "사실 처음에는 곧바로 경기에 투입하는 것을 두고 반신반의했다. 가능성은 있어 보였지만 훈련과 실제 경기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고 있다"며 "팀에 필요한 선수다. 동료들도 성예건의 플레이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 같다. 아직 신인이지만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성예건은 지난 1일 강원FC 원정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성예건(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FC 미드필더 김종우(가운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14분 김종우의 추가골이 터졌다. 부천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순식간에 전북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베테랑 김종우가 침착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려 마침표를 찍었다. 김종우의 득점으로 부천은 구단 통산 900골 기록을 달성했다.

부천은 전반 21분 티아깅요, 전반 24분에도 갈레고가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골키퍼 김현엽도 전반 25분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 제몫을 해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바사니의 킬패스가 돋보였다. 하프라인 뒤에서 찔러준 패스 한 방에 결정적인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만 왼쪽 측면에서 내준 갈레고의 패스가 구스타보의 발에 닿지 않았다. 이어진 바사니의 슈팅도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북도 전반 종료 직전 김진규의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이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볼 경합을 벌이는 부천FC 김종우(왼쪽)와 전북현대 김예건.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위제를 빼고 박지수를 투입해 수비에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경기를 주도한 건 부천이었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스타보의 헤더슛이 골대 위로 떴다. 후반 10분에는 갈레고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애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갈레고의 인정됐다.

부천 팬들도 환호했다.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해도 3골 차를 뒤집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도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 끝까지 따라붙는 '미친 대추격전'을 벌였다. 전북은 후반 14분 풀백 최우진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만회골을 뽑아냈다.

곧바로 전북은 콤파뇨와 이탈로까지 투입해 승부수를 띄었다. 후반 34분, 전북은 교체로 들어간 박지수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2-3이 되면서 양 팀은 손에 땀은 쥐는 혈투를 벌이게 됐다.

박지수(가운데)의 추격골을 축하는 전북현대 동료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동점골 찬스도 있었다. 전북은 속공 상황에서 이탈로가 폭풍 드리블 이후 패트릭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VAR를 확인한 뒤 프리킥으로 정정했다. 이영재의 프리킥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후에도 전북은 동점골을 위해 쉴 새 없이 부천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부천은 어떻게든 한 골차 리드를 지켜냈고, 홈에서 까다로운 상대 전북을 또 한 번 잡아냈다.

부천FC 갈레고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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