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해 스페인 언론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1라운드 말라가와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골과 후반 40분 터진 알렉스 바에나의 프리킥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완승했다.
병역 특례에 따른 행정 절차로 프리시즌 훈련 합류가 늦었던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이 끝나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2분 측면 공격수 카를로스 마르틴을 대신해 이강인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투입 직후 두 차례 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한 이강인은 투입 1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비드 한츠코의 롱패스를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이어받은 뒤, 개인기로 수비수를 벗겨내고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번 득점은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온 이강인의 강렬한 복귀 신고식이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쳤던 그는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으로 세 시즌 간 리그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올여름 팀의 핵심이었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미국 MLS(올랜도시티)로 이적하며 공백이 생기자, 프랑스 진출 이전부터 이강인을 주시해 온 아틀레티코가 그를 영입해 등번호 7번을 맡겼다.
이강인의 활약에 감독과 그리자만 모두 찬사를 보냈다. 시메오네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득점이었다. 이강인은 경기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수행하는 헌신적인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전임 7번인 그리즈만 역시 구단 SNS를 통해 스페인어로 "정말 멋지다(Que chirlo)"며 축하를 건넸다.
상업적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강인 영입 이후 그의 이름이 마킹된 7번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축구 실력보다는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그라운드에서 직접 지웠다"며 "실력과 유니폼 판매 모두에 기여하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라고 보도했다.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은 오는 24일 비야레알을 상대로 라리가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