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G 타율 .152→선발 라인업 제외, 체크 스윙이 행운의 안타로…국민 유격수, “이런 게 반등 계기 된다” 기대 한가득 [오!쎈 대구]

OSEN 제공
2026.08.31 11:05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은 최근 10경기 타율 1할5푼2리로 부진하여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6회 대타로 출전한 이재현은 체크 스윙에 가까운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며 타격감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장타 생산 능력과 수비 여유를 높이 평가하며 이번 안타가 반등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잘 맞은 타구만이 반등의 계기가 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빗맞은 안타 하나가 꽉 막힌 타격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에게 지난 29일 KT 위즈전에서 나온 행운의 안타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반등을 기대했다.

이재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결국 KT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이재현은 타격감이 떨어져 있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쉬는 동안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부진한 선수를 라인업에서 빼는 의미는 아니었다. 누구보다 유격수라는 자리의 무게를 잘 아는 ‘국민 유격수’ 출신 사령탑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 속에 계속 타석에 들어서는 것보다 잠시 한발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계속 경기에 나가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재현은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계범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체크 스윙에 가까운 하프 스윙이었지만 타구가 절묘하게 내야를 넘어가면서 안타가 됐다. 최근 안타 하나가 간절했던 이재현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결과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 행운의 안타가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3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타격감이 떨어져 있을 때 큰 거 한 방을 터뜨리거나 빗맞은 안타를 통해 타격감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체크 스윙에 가까운 스윙이었는데 안타가 나오면서 좋은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이재현은 30일 현재 타율 2할2푼8리(197타수 45안타) 14홈런 34타점 38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않지만 45개의 안타 가운데 14개가 홈런이라는 점은 눈에 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장타 생산 능력을 단순히 힘에서 찾지 않았다. 그는 “이재현은 상황에 따른 스윙을 할 줄 아는 선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자기 스윙을 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컨택 위주로 스윙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보다 컨택 능력이 좋다. 힘만 좋다고 해서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과 히팅 포인트가 좋아야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 좋은 타이밍에서 장타가 나오는 거다. 경험이 쌓이면서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재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노력이다. 박진만 감독은 “노력도 많이 한다. 잘 안 될 때 연구도 많이 하고 변화를 주려고 한다. 항상 야구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국민 유격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재현의 수비로도 향했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진만 감독은 경험이 쌓이면서 이재현의 수비에 여유가 생긴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할 때 여유가 생겼다. 긴박한 상황에서 여유가 없으면 실책이 나오기 마련인데 다음 플레이에 대한 준비와 대처 능력이 좋아진 게 여유가 많이 생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존재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라는 수비 능력이 뛰어난 1루수가 있으니 1루로 던지면 다 잡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5푼2리.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 유격수’는 이재현의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스윙을 바꿀 줄 아는 능력,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 그리고 경험과 함께 생긴 수비에서의 여유까지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제대로 맞히지도 못했던 타구 하나가 행운의 안타로 돌아왔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에게는 이런 계기도 필요하다. 박진만 감독의 기대대로 이 안타 하나가 이재현의 답답했던 흐름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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