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회장 형사 고발' UEFA 법적 공방 선포... FIFA 맞불 "근거 없는 비방 멈춰야"

박건도 기자
2026.09.04 08:22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가치를 저평가해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발을 준비하며 미국 법원에 증거 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UEFA의 주장이 법적 결함이 있으며 지도부를 음해하려는 비방 캠페인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FIFA는 UEFA가 유럽 중심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우려해 중소 회원국들의 발전을 막으려 한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심화되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끝없는 진흙탕 싸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갈등이 형사 고발과 법적 공방까지 번졌다.

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FIFA가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한 소송전에 맞서 UEFA가 FIFA와 수뇌부를 향해 비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UEFA는 최근 미국 법원에 FIFA 내부 문서와 증거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FIFA가 월드컵 가치를 불법적으로 헐값에 넘기려 한 혐의로 형사 고발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UEFA 측은 인판티노 회장이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월드컵 가치를 약 150억 파운드(약 26조 5000억 원)로 고의로 저평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FIFA는 미국 법원에 제출한 공식 서류를 통해 UEFA에 반박했다. FIFA는 "UEFA의 주장은 법적 결함을 안고 있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해외 형사 소송을 돕기 위해 UEFA가 권한조차 없는 사안에 대해 증거 개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FIFA는 최근 월드컵 지분 매각설에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다만 FIFA는 해당 프로젝트가 단순한 제안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FIFA는 UEFA의 공세가 거세지자 "UEFA는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는 대신 보도자료를 내며 수주에 걸친 FIFA 지도부 음해 및 비방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USA 모자를 쓰며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게다가 FIFA는 "UEFA의 진짜 목적은 개발도상국 등이 유럽 엘리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재정적 힘을 갖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것"이라며 "FIFA는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된 자금으로 중소 회원국들이 축구를 발전시키려 한다. 하지만 UEFA는 선수가 자국 리그에 머물며 대표팀으로 뛰는 경우가 늘어나면 결국 유럽 중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신설 법인을 세워 FIFA 대회 상업권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집안과 연결된 벤처캐피털 스라이브의 조슈아 쿠슈너 등으로부터 42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UEFA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거센 반발과 대회 보이콧 위협에 직면해 계획을 백지화했다. 당시 반대 목소리를 냈던 케빈 라무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격 경질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UEFA는 어린 선수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보이콧 철회 방침을 세우며 사태를 일단락 짓는 듯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의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전에 착수했고, FIFA가 이를 음해 공작으로 규정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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