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홈런포로 자신감을 되찾았지만 양석환(35·두산 베어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자신의 '천적'이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3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04(108탓수 22안타)에 그치고 있는 양석환이지만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했기에 다소 의아한 결정처럼 보였다.
타선에서 한 방을 날려줄 타자가 절실한 두산이다. 9월 들어 5연패에 빠지며 한 때 6위 NC 다이노스에 3.5경기 차로 쫓긴 두산은 연패 기간 단 4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1점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선 홈런 두 방 포함 16득점을 뽑아내며 대승을 거뒀다. 특히 3월 이후 5개월여 만에 홈런포를 날린 양석환의 한 방까지 나와 더욱 의미가 큰 승리였다.
그럼에도 두산은 이날 양석환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두산은 박찬호(유격수)-박지훈(3루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강승호(1루수)-정수빈(중견수)-김기연(포수)-김대한(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승용.
SSG전 승리는 4타수 2안타 4타점 활약한 양석환이 지분이 컸다. 김 감독도 "그날은 (양)석환이가 잘 쳤다"면서도 "우리가 잘 친 것도 있지만 상대 투수가 제구가 불안해 찬스를 얻어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과정들이 있었다. 점수를 많이 냈지만 그 경기로 인해 (타격) 감각이 올라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양석환의 선발 제외 이유는 분명했다. 김 감독은 "타격 감각의 문제라기보다는 류현진에 대비해서 스타팅에 못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류현진 상대 전적이 없지만 통산 11차례 상대해 10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양석환의 '천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이기에 벤치에 대타 자원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류현진은 최근 10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불운도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ERA) 7.31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류현진이 물러난 뒤 대타로 타석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타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날 선발 투수가 5선발 최승용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5경기에서 0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오늘 새로운 주니까 나가는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컨디션을 발휘하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6일) 경기 초반에 석환이의 적시타와 결정적인 3점 홈런이 팀엔 굉장히 큰 승리 요인이었지만 뒤에서 점수가 많이 난 건 긍정적 신호라기보다는 연패를 끊은 것 자체에 만족하고 타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