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임도 안 내준 지배력" 안세영, AG '공공의 적' 됐다... 中 매체 경계→한국 전력도 인정 "선수층 두텁다"

이원희 기자
2026.09.09 11:38
안세영이 세계선수권과 중국 마스터스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중국 매체는 안세영을 여자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이 넘어야 할 벽으로 지목하며 한국의 두터운 선수층과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목표로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하며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에 집중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안세영의 세리머니. /로이터=뉴스1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중국체육보는 8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전망을 다루며 경쟁국들의 전력을 분석했다. 특히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주요 우승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여자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이 넘어야 할 벽은 안세영이었다.

매체는 "여자 단식의 경쟁 구도는 명확하다. 천위페이와 왕즈이가 주로 맞서야 할 상대는 한국의 안세영"이라고 짚었다.

최근 안세영의 기세는 무섭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지난 6일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까지 두 대회를 연이어 석권했다.

우승 과정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은 물론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는 중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왕즈이(세계 2위)를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를 2-0으로 꺾었다.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서는 또 다른 일본 강자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9위)에게도 2-0 완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안세영은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탈환했고,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중국체육보도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인정했다. 매체는 "세계 1위 안세영은 여자 배드민턴을 계속해서 선도하고 있으며,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지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간판 선수들이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안세영을 상대할 해법부터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앞서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다.

미디어데이 도중 미소를 보인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안세영은 주변의 기대 속에서도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이라고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너무 많은 대회를 뛰었고,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외국 시합의 일부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안게임이 특별하다면 나라를 대표하는 것, 그리고 시상대에 오르면 애국가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경험과 여유도 쌓였다. 안세영은 "3년 전 항저우 때는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즐기지도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많은 경험과 여유가 생긴 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심은 없었다. 그는 "매 경기,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다. 경기 도중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항상 모든 걸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중국 매체의 시선은 안세영 한 명에게 그치지 않았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 대표팀 전체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중국체육보는 "여자 단체전은 여전히 중국과 한국의 양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안세영을 중심으로 한 한국 대표팀은 올해 우버컵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체적인 전력이 탄탄하고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안세영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뿐 아니라 단식과 복식에 걸쳐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한 것이다.

백하나와 이소희(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여자 복식에서도 한국을 주요 경쟁 상대로 꼽았다.

특히 한국의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2-0(21-15, 21-15)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복식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무려 31년 만이었다.

중국체육보는 "복식은 중국 배드민턴의 강점이자 금메달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분야"라고 설명해다. 그러면서도 여자 복식에서 중국 선수들이 한국의 간판 백하나-이소희 조 등을 중점적으로 상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안세영의 지배력,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의 탄탄한 전력이 중국의 금메달 도전 앞에 놓인 셈이다.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17일 출국해 20일부터 단체전에 나선다. 남녀 단체전 결승은 24일 예정돼 있으며, 25일부터는 개인전이 시작된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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