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80-6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A조에 속했다. 이날 사우디전을 시작으로 11일 오후 4시 인도네시아를 상대하고, 13일 오후 7시에는 개최국이자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에는 12개 팀이 출전한다.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첫 경기부터 승리를 챙기면서 향후 일정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이날 에이스 이현중이 팀 최다 21점을 올려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현중은 2쿼터 막판 다소 늦게 첫 득점을 신고했지만 이후 빠르게 공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우석도 18점을 기록했고, '캡틴' 이승현도 13점을 보태며 힘을 보탰다.
출발부터 좋았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이승현의 정확한 미들슛을 앞세워 12-8로 앞서 나갔다. 이어 유기상이 외곽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15-8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우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이 상대 3점슛 과정에서 반칙까지 범하면서 한 번에 4점을 내줬다. 사우디가 4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15-14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반격했다. 여준석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사우디가 3점슛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지만, 여준석이 상대 반칙에도 슛을 성공시키며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1쿼터를 24-17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경기력이 더욱 살아났다. 유기상이 다시 한번 3점포를 터뜨리며 27-18을 만들었다. 이승현도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이어 꽂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난 한국은 수비에서도 힘을 냈다. 2쿼터 막판 이현중이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변준형이 빠른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나왔다. 점수 차는 35-21까지 벌어졌다.
전반 막판에는 그동안 득점이 없었던 이현중의 공격도 살아났다. 2쿼터 종료 약 1분을 남겨두고 이날 첫 득점을 신고한 이현중은 곧바로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한국은 전반을 41-28, 13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여준석이 골밑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발을 절뚝이며 벤치로 물러났다. 여준석은 벤치에서도 발목이 접질린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여준석이 빠진 뒤 경기 분위기도 묘하게 달라졌다. 한국은 사우디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43-35, 한 자릿수 격차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이정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정현은 3쿼터 중반 귀중한 3점슛을 터뜨리며 사우디의 상승세를 끊었다. 이우석도 외곽포로 지원사격에 나섰고, 이현중 역시 3쿼터 종료 3분46초를 남겨두고 이날 첫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순식간에 점수는 58-40까지 벌어졌다. 다시 격차가 커지자 사우디의 공격도 급격히 흔들렸다. 조급해진 듯 슛 정확도가 떨어졌고, 림에도 맞지 않는 슛이 나오는 등 공격 집중력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3쿼터까지 74-47, 무려 27점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4쿼터 문정현과 문유현 등을 투입하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사우디가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4쿼터 중반에는 이현중이 상대 반칙에도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스코어는 77-57까지 벌어졌고 승부의 추EH 사실상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리드를 지켰다. 남은 시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