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든든한 마무리 조병현(24)이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에도 다시 한 번 20세이브를 작성했다.
조병현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4-3으로 한 점 앞선 9회초 등판해 탈삼진 하나 포함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021년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조병현은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2024년 복귀 후 팀의 뒷문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30세이브를 달성한 그는 올 시즌 팀 부진으로 기회가 줄었으나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선발 페드로 아빌라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후 1점 차 리드를 지킨 이후 조병현의 차례가 왔다. 요나단 페라자를 상대로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3루수 직선타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조병현은 김태연에겐 낮은 코스의 직구로 삼진을 낚았다. 허인서에겐 하이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에도 1-0 승리를 지켜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숨막히는 한 점 차 승부를 지켜냈다. 지난 6월 28일 한화전 패전 투수가 된 뒤 이후 승패 없이 11세이브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조병현도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승리를 지켜줬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병현이의 2년 연속 20세이브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추켜세웠다.
조병현은 "세이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선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타자들이 점수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기록을 달성하는 데 있어 동료들의 역할이 컸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연이어 타이트한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다. 조병현은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가면 당연히 긴장되지만, 전날 1점 차 승부에서 등판했던 것이 면역력이 돼 오히려 덜 긴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페라자와의 아픈 기억이 그에겐 동력이 됐다. "지난번 한화전에서 페라자에게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있어 오늘은 더 강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구속을 올린다는 생각보다 '자신 있게 던지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니 구속과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함께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부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소속팀을 떠난다. 조병현은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무겁게 느껴지지만,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모든 경기를 승리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팀을 상징하는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다. "한 시즌 반짝하는 선수보다 김광현, 최정 선배처럼 오래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다치지 않고 꾸준히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