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대표팀이 또 한 번 최종전 드라마를 썼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앞서 프랑스와 1-1로 비기고 2차전에서 가나에 1-3으로 져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한국은 에콰도르전 승리로 단숨에 조 2위로 올라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총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프랑스(2승 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이다. 이어 승점 동률을 이룬 에콰도르와 가나(이상 1승 2패·승점 3)가 승자승에서 순위가 갈려 3~4위에 자리했다.
앞서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무기력하게 1-3 완패를 당한 데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에콰도르가 가나를 3-0으로 완파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탈락 우려'가 컸는데도 이를 뒤집은 결과였다.
한국은 전반 22분 이하은(위덕대)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고도 후반 12분 다리아나 모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7분 박주하(대경대)의 골로 리드를 잡은 데 이어 김민서(울산 현대고)가 2분 만에 추가골까지 넣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남은 시간 리드를 지켜낸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한국 U20 여자축구는 2년 전 2024년 콜롬비아 대회 당시에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가, 최종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쓴 바 있다. 당시 사령탑 역시 박윤정 감독이었다.
당시 박윤정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지고,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조 최강으로 꼽힌 독일과 최종전을 치렀다. 그러나 한국은 박수정의 결승골로 독일을 1-0으로 꺾는 대이변으로 조 3위에 올라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바 있다.
C조 2위로 대회 16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A조 2위 아르헨티나와 대회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A조에서 폴란드에 0-3으로 패배한 뒤 베냉을 8-0으로, 멕시코를 3-2로 각각 꺾었다.
A대표팀 기준 FIFA 여자축구 랭킹은 한국이 19위, 아르헨티나는 30위다. U20 여자 대표팀 간 맞대결은 처음이다. 한국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독일 대회 당시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