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39)가 부활했다. 하지만 자신의 부활보다 그는 후배들을 먼저 생각했다.
두산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NC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지난 12일 NC전 9-10 패배를 설욕, 1승 1패로 이번 NC와 주말 2연전을 마쳤다.
두산은 64승 60패 4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NC와 승차도 종전 2경기에서 3경기로 벌렸다.
아울러 이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NC와 상대 전적에서 9승 4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두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만 남겨놓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잠실에서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이날 양의지는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 좌전 안타를 쳐냈다. 이어 후속 김민석의 볼넷과 1사 후 강승호의 볼넷 때 3루에 안착한 양의지. 결국 안재석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회말에는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양의지. 그리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NC 투수는 류진욱. 양의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한가운데 148km 속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사실 양의지는 지난 2일 LG 트윈스전부터 1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7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다 12일 NC를 상대로 안타 1개를 터트린 뒤 이날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시즌 갈 길이 바쁜 두산으로서는 반가운 양의지의 반등이다.
경기 후 양의지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최민석과 김민석, 두 '민석이'가 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후배들을 먼저 칭찬했다.
이어 "홈런도 기쁘지만 앞서 나온 첫 타석 안타가 개인적으로 유의미했다. 지금 홈런 개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팀의 순위 싸움에 보탬이 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양의지는 "이제 (곽)빈이와 (최)민석이, (박)준순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출전하는데, 무조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며 웃은 뒤 "어김없이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14일) 휴식 잘 취하고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